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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형 생명보] 보험금-자금증식, 목적에 맞게 설계해야

수익률이나 싼 가격에 매몰되지 말아야
보험사 주력사업 확인하는 것도 큰 도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환경과 올해 들어 경제 전반을 덮친 코로나 악재는 생명보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런 환경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여러 저축성 생명보험 유형 중 IUL(지수형 생명보험)은 하나의 자산 유형으로서 투자가치를 가진다는 측면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한 바 있다. 안전한 자금 증식의 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IUL을 위주로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상품보다 디자인= 저금리 및 코로나 환경이 IUL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보기 전에 먼저 확인할 내용이 있다. 앞으로 경제환경이 어떤 양태로 전개되든 폴리시 디자인이 잘 돼 있으면 충분히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여파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래서 이 부분을 분명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중에는 다양한 회사들의 다양한 IUL 상품이 있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고, 잘 알고 선택해야 하는 내용들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어떤 회사의 어떤 상품을 선택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해당 폴리시의 디자인 자체보다 실은 덜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제대로 디자인된 ‘나쁜’ 상품이 잘못 디자인된 ‘좋은’ 상품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디자인하는 것이 잘 디자인하는 것이냐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물론 고객의 목적과 용도에 맞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 목적과 용도가 자금증식에 있을 경우는 사망보험금은 최소화하고 보험료는 가능한 한 많이 내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충분히 ‘과잉’ 적립하는 것이 실은 가장 잘 디자인하는 것이란 뜻이다.

디자인상 나오는 가상 수익률이나 ‘싼 가격’은 사실 부차적이다. 특히 자금증식 용도로 IUL을 활용할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런 것들은 사실 가변적이고 보여주기 위한 ‘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IUL을 선택할 때 그래서 기준은 서면상 보여지는 수익률이나 ‘싼 가격’이어서는 안된다.

▶IUL과 보험사들의 수익구조= 저금리 환경과 코로나 환경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보험시장과 다양한 IUL 상품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해 보기 위해서는 먼저 보험사들의 수익구조와 IUL의 수익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IUL에 적립하는 보험료는 보험사들의 일반계좌로 들어간다. 보험사들의 일반계좌는 대부분 채권 포트폴리오다. 보험사들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으면 채권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고 볼 수 있다.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발생시킨 이자수익은 IUL의 경우 콜 옵션을 사는 데 사용된다. 콜 옵션이란 투자하는 지수가 올라가면 수익을 내는 옵션이다. 만약 해당 지수가 내려가면 옵션을 사는 데 지급한 대금만 잃는 방식이다. IUL이나 지수형 연금이 시장지수와 연계한 수익구조를 가지면서도 시장 리스크로 인한 손실은 없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 옵션 구매액이 크면 클수록 옵션 가격을 잘 받게 된다. 보험사의 옵션 구매력을 높여주는 것은 일차적으론 결국 자사의 채권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이다. 이자가 높으면 수익이 많이 나서 그만큼 더 많은 옵션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자가 적으면 옵션을 살 자금이 그만큼 적어지게 된다. 옵션을 살 때 그만큼 불리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요인은 시장의 변동성이다. 변동성이 높으면 옵션 가격이 올라간다. 그만큼 구매력은 떨어지게 된다. 최근의 상황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올라가면 옵션을 사는 입장에서는 그만큼 불리하다. 저금리 환경과 시장 변동성이 어떻게 보험사의 옵션 구매력을 저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을 봐야 하나= 저금리와 시장 변동성으로 보험사들의 옵션 구매력이 저하되면 결국 옵션을 통해 볼 수 있는 수익 상한선이 낮아지게 된다. IUL이나 지수형 연금 상품들의 수익 상한선이 하향 조정되거나 상한선이 없는 인덱스 옵션, 평생 보장 소득 특약조항 등의 수수료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면 이런 시장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보험사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수익구조에도 영향이 있는 셈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보험사들의 주력 사업이 무엇인지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해당 보험사의 주력 사업이 연금, 즉 어뉴이티(annuity) 사업이면 경쟁력이 더 있을 수 있다. 옵션 시장에서의 구매력이 그만큼 더 크기 때문이다. 해당 보험사의 채권 포트폴리오의 구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경기둔화로 부실 채권 가능성이 높은 하위 등급 채권의 비중이 높으면 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채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보험사에 비해 옵션 구매에 책정하는 자금을 상대적으로 더 축소해야 할 것이다. 옵션 구매력 저하는 소비자들에게 전가되어야 할 수익성의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보험사의 재무상태 전반도 사실 더 중요해지는 환경일 수 있다.

지급 준비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가 특히 중요하다. ‘팬데믹’으로 인한 지급 금액이 많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을 가진 회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디자인이 더 중요하지만, 현재의 시장환경은 보험사 자체의 재무 건전성을 더욱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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