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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책 통해 본 나이듦의 기술 "겸손·유머·품위 잃지 않아야"

자기중심적 성향 경계 늙을수록 감정조절 필요 불만·짜증이 솔직함 아니야

지혜롭고 품위 있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 성향을 경계하고 겸손과 유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혜롭고 품위 있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 성향을 경계하고 겸손과 유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지혜롭고 품위 있게 나이 들어 갈 수 있을까. 백세시대가 현실이 된 지금, 인생 2막은 인생 1막과 동일한 양의 시간이 돼 버렸다. 그러나 청년들은 물론 시니어들조차도 인생 후반을 기회의 시기로 여기지 않는다. 노년이란 그저 잉여의 삶이거나 죽음을 기다리는 암울한 시기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정적인 노년의 삶에 대한 편견에 맞서고자 노년기를 보다 더 진지하게 성찰한 책 한 권이 주목 받고 있다. 시카고대 석좌교수이며 철학가인 마사 누스바움(71)과 시카고대 로스쿨 전 학장 솔 레브모어(65)가 공동 저술한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Aging thoughtfully)이 바로 화제의 신간. 두 명의 세계적 석학이 제시하는 현명하고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을 알아봤다.

▶나이 들어가는 몸을 어떻게 대할까=21세기 물질만능 시대에 노인의 몸은 부정적인 편견의 대상이 됐다. 심지어 노인들이 자신의 몸을 부끄럽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저자는 젊음은 좋고 선한 것이며 늙음은 추하고 부끄러운 것이라는 이미지를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21세기 현대사회에 문제를 지적하며 꼭 필요하지 않은 성형수술 및 노화방지 시술 등 불필요한 수술 비율이 높은 사회는 비정상적인 사회라 꼬집는다. 그러면서 이들은 '나이듦이란 무언가를 경험하고, 지혜를 획득하고, 사랑하고,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더라도 자기 모습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나이에 어울리는 주름과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고정관념에 순응하기 위해 각종 시술로 주름을 지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품위 있게 늙으려면=두 석학은 품위 있게 늙기 위한 조건으로 이타성과 나눔을 꼽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인간은 '노년기'라는 두 번째 아동기에 들어서게 되고 이 시기엔 자아의 절박한 요구와 육체적 본능으로 인해 젊어서 형성했던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적 책임을 지키려는 습관이 사라지면서 세상의 가치와 멀어지게 된다고 이들은 분석한다.

즉 노년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자기중심적이 된다는 것. 따라서 노인들은 이와 같은 도덕적 위험을 인지해 최선을 다해 그 위험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이들은 역설한다.

그리하여 누스바움 교수는 충고한다. '나이 드는 이들은 감정조절에 신경 써라. 솔직함이 두려움, 짜증, 불만을 모조리 내뱉으란 뜻은 아니다'라고. 그리고 또 이들은 말한다. 나이 들수록 품위와 유머와 겸손을 잃지 말라고.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의미 있나=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지난날을 돌아보고 곱씹게 된다. 그러다보면 후회와 함께 슬픔, 분노가 밀려오기도 한다.

이런 감정은 젊든 나이 들었든 유익한 감정은 아니다. 어차피 우리가 과거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이처럼 과거에 집착하고 연연해 하다보면 현재와 현재의 좋은 인간관계까지 놓칠 수 있다.

그렇다고 아예 과거를 회상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를 통해 후회와 슬픔에만 사로잡혀 자책하기보다는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풍요롭게 할 교훈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이듦과 우정에 관하여=나이듦에는 필연적으로 불행이 따라온다. 그러나 유머, 이해, 사랑은 필연적으로 따라오지 않는다. 이런 것들을 제공하는 건 우정이라고 두 석학은 강조한다.

또 이들은 '친구를 선택하고 우정에 투자하는 과정자체가 우리가 여전히 독립적인 인간이라는 징표가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두 저자는 우정이 오래 지속되려면 상호 선의와 신뢰에 대한 확신이 성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주현 객원기자 joohyunyi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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