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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뉴 실버’ 전성시대 “우리를 노인이라 부르지 말라”

본보 ‘뉴 실버 세대’ 간담회
“젊게 사는 비결은 베푸는 삶”

70세 넘어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사회적·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뉴실버(New Silver)’ 세대가 늘고 있다.

뉴실버세대는 실버세대와 달리 집안에만 갇혀 있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축적된 삶의 지혜를 사회에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며 건강과 여가를 즐기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본보는 6일 회의실에서 뉴실버세대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회의에는 윤희균 미주한인노인봉사회장과 박현순 총무, 차혜림 총무, 이재성 미주가요동호회장, 신세자 총무, 홍경희 통합노인회 부회장, 이수연 롱라이프헬스케어 원장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70세 이후 활발하게 지내는 비결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감사하는 마음과 베푸는 습관, 미소 짓는 습관, 다른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임과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몸과 마음의 건강이 따라온다고 말했다.

워싱턴지역에 활동적인 ‘뉴실버세대’가 많아지려면 한인커뮤니티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전하지 못해 집 안에서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 많고, 이들 가운데 일부는 고독과 외로움 속에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뉴 실버 세대’ 많아져야”
한인커뮤니티 차원 지원 필요

“뉴 실버 모임 위한 공간 필요”
“운전 도와줄 사람 많아져야”
“스스로 ‘뉴 실버’ 되려고 노력해야”
“감사하는 삶, 젊게 만들어”

6일 본보 간담회에 참석한 뉴 실버들은 자신이 나이에 관계없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비결을 말했다. 워싱턴한인사회에 뉴 실버 세대가 더욱 많아지려면 한인커뮤니티가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도 설명했다. 젊고 멋있게 살고 있는 워싱턴 뉴 실버들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윤희균 미주한인노인봉사회장
뉴 실버로 살려면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하는데, 운전을 못하는 분들이 많다. 운전만 할 수 있어도 더 즐겁게 지낼 수 있는데, 운전을 못해 집 안에만 있는 노인들이 많다. 이들을 도와야 한다. 300~400명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뉴 실버들이 모여 공연하고 박수치며 웃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워싱턴한인커뮤니티가 이런 부분을 지원하면, 활동적인 뉴 실버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다. 한인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은 서로 격려하고 박수를 보내주라는 것이다. 같은 한인들 사이에서 원수 맺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사람은 부족하다. 잘하려고 노력해도 못하는 부분이 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 워싱턴한인사회가 잘 되려면 상대방 욕하지말고, 존경하고, 도와주고, 칭찬해야 한다. 또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한인사회에 ‘지나친 도네이션 요구’가 줄었으면 좋겠다. 카워시 운영 모금처럼 땀 흘려서 기부금을 마련하는 것은 좋은 사례다. 자체적인 노력으로 기부금을 마련해야지, 한인사회에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재성 미주가요동호회장
윤 회장님 말처럼, 뉴 실버가 많아지려면 운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미주가요동호회는 노래방과 다른 시스템을 갖춰놓고 매주 모여 노래하고 있는데, 운전을 못하는 분도 있다. 노인을 위해 운전봉사하는 분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방 안에서 혼자 지내는 노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들은 외로움과 고독 속에 있다. 한인들이 모일 수 있는 넓은 장소가 필요하다. 한인들 200~300명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겠나. 한인사회에 바라는 점은 단합이다. 지금 한인사회에 50개 단체가 있다. 갈라지고 빠져나가서 만들어진 단체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지도자 끌어내리고 분란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한인사회가 특별관리해야 시끄러워지지 않는다.

박현순 미주한인노인봉사회 총무
뉴 실버는 다른 사람들과 화목하게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이다. 조직을 깨는 사람이 아니다. 조직이 잘 되려면, 묵묵하게 겸손히 일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나는 누가 우리 회장님 욕을 하면 “그럼 당신이 해봐”라고 대변한다. 물 한 박스 옮기는 것도 쉬운 일 아니다. 봉사하는 사람, 특히 회장으로 봉사하는 사람 존중해야 한다.

홍경희 통합노인회 부회장
뉴 실버로 살려면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해야 한다. 나는 노인아파트에서 산다. 의료혜택도 받는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게 이런 혜택을 베풀어주는 미국 정부에 감사하고 있다. 주변에 보면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처럼 사는 사람이 있다. 귀한 시간에 왜 가만히 있나. 성경 읽고 기도하고 전도해보면 더 행복해진다. 나는 큰돈은 아니지만 조금씩 선교헌금을 낸다. 지금도 지구촌에는 굶어서 병드는 아이들이 있다. 지금 우리는 미국에서 얼마나 큰 혜택을 받고 있나. 우리는 그들에게 베풀어야 한다. 우리 한국이 옛날에 못살아서 그런지, 자꾸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이 있다. 제일 보기 흉하다.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 조금씩이라도.

차혜림 미주한인노인봉사회 총무
젊게 사는 비결은 긍정적인 말을 많이하는 것이다. 사랑한다.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해야한다.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한다. 봉사활동도 젊게 사는 비결이다. 나는 미용봉사를 하며 많이 배웠다. 우리 주변에는 답답하게 지내는 노인들이 많다. 그들을 반겨주는 것은 벽과 천장이다. 외롭게 지낸다. 워싱턴한인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신세자 미주가요동호회 총무
오늘 이런 자리가 있어 참 감사하다. 감사하는 사람들이 뉴 실버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건강해진다. 젊어진다. 아프지 말고 치매 걸리지 않고 사는 비결도 감사인 것 같다.

이수연 롱라이프헬스케어 원장
워싱턴한인사회에 이런 간담회가 꼭 필요했다. 수명이 정말 길어졌다. 85세 미만은 명함도 못 내민다. 제가 아는 분은 110세다. 오늘도 만났다. 많은 사람이 100세까지 살고, 120세까지 사는 날도 올 수 있다. 보통 65세에 은퇴하는데, 남은 40년을 어떻게 지낼 것인가? 25세부터 65세까지 40년은 경제활동하는 시기고, 65세부터 40년도 중요한 시기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방법을 찾고, 커뮤니티도 이를 지원해야 한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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