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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구치소 환경, 아동 건강에 심각한 위협”

정부 소속 의사 2명
의회에서 내부 고발

남부 국경을 통해 불법 입국한 이민자 가족을 격리 수용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대적인 가족 이민 구치소 증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기존 이민 구치소의 환경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정부 소속 의사들의 내부 고발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인권국에서 의료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스콧 앨런과 파멜라 맥퍼슨이라는 두 명의 의사는 연방상원 ‘내부고발자 보호 코커스’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4년 동안 10차례에 걸쳐 진행된 조사 결과 어린이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규정 위반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난 몇 달간 아동들이 부모와 격리돼 수용되는 것을 “공포에 떨면서 지켜봤다”며 “아동들을 부모와 함께 수용하는 대안 또한 아동과 그 가족 모두를 높은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전문가적 소견으로는, 어린이들을 구치소에 수용하는 행위 자체가 초래하는 해악을 덜 수 있는 어떤 방법도 없다”고 덧붙였다.



의사들이 첨부한 보고서에 따르면, 16개월 된 한 유아는 수용 기간에 설사 치료를 받지 않아 체중이 3분의 1이나 줄었으며, 생후 27일 된 영아의 뇌에서 출혈이 발생했지만 5일이나 방치돼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은 이민자 가족 구치소 수용 능력을 현재의 3326명에서 약 1만5000명으로 대폭 늘리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을 의회가 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는 별도로 200명 이상의 이민자 부모와 아동들을 인터뷰한 후 인권단체 변호사들이 LA의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도 다수의 충격적인 구치소 실태가 드러났다. 특히, 국경세관보호국(CBP)이 운영하는 초기 수용시설의 환경이 최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민자들은 인터뷰에서 수용시설에 난방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화장실이 매우 더러웠다고 진술했다. 또 상하거나 얼어붙은 음식을 제공하기가 일쑤였고 한 여성은 4살 난 아들과 함께 물을 얻기 위해 8시간을 기다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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