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3°

2018.09.21(FRI)

Follow Us

‘외인 연봉 제한’ 협상력은 OK… 부작용 우려도 솔솔

[OSEN] 기사입력 2018/09/11 13:54

[OSEN=김태우 기자] 외국인 선수의 치솟는 연봉을 견디지 못한 KBO 리그 구단들이 하나의 룰을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 계약 금액 제한을 다시 도입했다. 긍정적인 측면,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있다는 평가로 귀추가 주목된다.

KBO는 11일 2018년 제5차 이사회를 열고 몇몇 사안을 의결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외국인 선수 계약 금액 제한이다. KBO는 “외국인선수 제도의 고비용 계약 구조를 개선하고 공정한 경쟁 유도를 위해 신규 외국인선수의 계약 금액을 연봉(옵션 포함)과 계약금, 이적료를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계약 선수들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입단 2년차부터는 다년 계약을 허용하기로 했다.

시장의 기본은 경쟁이고, 또 자율이다. 그럼에도 KBO 구단들이 앞장 서 ‘100만 달러 상한제’를 만든 것은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물론 구단들의 과잉 경쟁이 만든 현상이기도 하지만, 최근 주 공급처인 미국 시장의 ‘갑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구단들의 항변이다.

사실 KBO 리그에 새로 발을 들이는 외국인 선수의 연봉이 100만 달러를 넘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1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대개 실적을 바탕으로 재계약을 한 경우다. 문제는 이적료다. 최근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은 KBO 리그를 상대로 이적료 장사를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 비용이 폭등한 주요한 원인이며, 일부에서 “차라리 트라이아웃을 하자”는 극단적인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KBO 리그에서 노릴 만한 선수들은 활용 계획이 있든 없든 일단 40인 로스터에 넣는다. 그리고 시즌이 끝날 때쯤 KBO 리그 구단들에 ‘공문’을 보낸다. 이 공문에는 해당 구단이 원하는 이적료가 친절하게 적혀 있다. 문제는 예전에는 많아야 20~30만 달러 수준이었던 이적료가 100만 달러까지 폭등한 것이다. 선수에게 들어가는 연봉보다 이적료가 더 비싼 경우까지 생겼다. 선수 가치는 그대로인데, 이적료만 올라간 셈이다. 불과 3~4년 사이의 일이다.

이번 계약 금액 상한제의 핵심은 ‘규정’을 들어 이 이적료 장사를 막자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KBO 리그 구단들은 ‘100만 달러 상한제’를 들어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MLB 구단들은 한 푼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이적료를 낮춰 잡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적료만 20만 달러 안팎에서 제어된다면, 100만 달러 내에서도 충분히 좋은 선수를 잡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구단들의 생각이다.

일단 가장 우려가 되는 이면 계약에 대해서는 “그런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10개 구단이 위반시 1차 지명권 박탈과 벌금 10억 원에 합의했다.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위법한 행위를 한 해당 직원들의 ‘직무 정지’까지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KBO가 원하면 세금 계산서를 모두 제출하기로 했다. MLB 구단에 직접 입금되는 이적료로 ‘장난’을 친 게 드러나면 외환관리법 위반이 될 수 있어 이 후폭풍은 모기업까지 올라간다. 몸을 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우려된다. 일단 시장의 기본 원칙을 저버리고 ‘담합’을 하는 모양새다. 현실적인 문제야 인정하지만 이는 어쨌든 좋은 그림이 아니다. 또한 이적료가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으면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테면 이적료를 50만 달러 지급한다고 가정할 때, 선수가 가져갈 수 있는 몫은 최대 50만 달러가 고작이다.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에도 못 미친다. 한국 시장 매력이 떨어진다.

이번 합의를 통해 구단들도 이적료 과잉 경쟁을 자제하자는 암묵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봐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적료가 합리적인 수준까지 떨어지고, 대신 첫 해 잘하면 많은 금액을 보장해주는 형태의 시장 흐름이 자리 잡는 것이다. 이 경우 구단들의 위험부담도 적어진다. 일본프로야구가 그렇다. 반대로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급격하게 추락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국내 선수와의 형평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2~3년 내 확인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김태우 기자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