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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도,간사이 공항도 빨리빨리” 아베 총리의 3연임 승부수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6 21:55

총재 경선 앞둔 아베, 재해 복구에 올인
"이시바 간사장과 격차 벌리자" 총력전

홋카이도 지진 당일 새벽 5시50분 출근
"100만세대 정전 복구"등 공격적 약속
오전 6시 현재 실제로 140만 세대 복구

신치토세 공항 문열

"인명 제일(第一)의 방침으로 정부가 일체가 돼 대응하겠다. 현재 4000명이 투입된 자위대를 2만5000명까지 증강하겠다."(6일 오전 7시35분 일본 정부 지진관계각료회의)

"목표는 내일 아침까지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여 세대에 전기 공급을 재개하는 것이다."(6일 오후 6시 일본 정부 지진관계각료회의)

홋카이도 강진 피해 복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진 발생 당일인 6일 회의에서 쏟아낸 말들이다.

6일 홋카이도 지진 발생 이후 출근길에 기자회견을 하는 아베 신조 총리[AP=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지진 발생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50분 관저로 출근한 뒤 각종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그가 쏟아낸 말들은 만 하루가 지난 7일 대부분 실행됐다.

홋카이도 전역에 해당하는 295만 세대의 정전 피해 대책이 발등의 불이었다. 그런데 아베 총리의 말대로 7일 오전 6시까지 130만 9000세대에 전기가 복구됐고 이날 오후 4시엔 154만세대로 늘었다.

홋카이도의 블랙아웃(대정전)은 도내 전력 수요의 절반을 담당해온 도마토아쓰마 발전소의 가동이 강진으로 긴급정지되면서 빚어졌다. 전기 사용량과 공급량 사이의 밸런스가 붕괴돼 평소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는 주파수가 혼란을 일으키면서 도내 모든 화력발전소가 멈춰선 게 원인이었다.

그런데 도마토아쓰마 발전소를 제외한 다른 화력발전소들을 재가동하고, 수력발전소 55곳을 돌리면서 일부 전기 공급이 재개된 것이다. 여기에 해저 송전 케이블을 통해 일본 혼슈(본섬)로부터도 일부 전력을 공급받았다.

7일 밤 12시까지 240만 세대의 전기 공급을 복구하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목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지진 대책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피해 복구를 위한 자위대의 투입 규모도 늘아났다.
전날까지 4900명이 투입됐지만 7일엔 2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산사태와 토사 붕괴로 무너진 가옥의 인명 구조, 급수·급식 활동 등에 투입됐다. 경찰과 소방대 등을 합하면 무려 4만명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이후 연거푸 터지는 대형 자연 재해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에 강진이 발생한 6일 오전 홋카이도 아쓰마 마을 가옥들이 산사태로 인한 흙더미에 파묻혀 있다. [교도=연합뉴스]

지난 7월 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서일본 폭우, 지난 4일 간사이 공항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몰고 온 21호 태풍 제비에 이어 이번 강진까지 소위 '트리플 재해'다.


침수된 간사이 공항의 4일 모습 [AP=연합뉴스]

아베 총리에겐 지난 7월 폭우 피해가 시작된 날 자민당 내 술자리 모임에 참석했다가 내각 지지율이 하락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특히 오는 20일 자신의 3연임이 걸려있는 자민당 총재 경선을 앞둔 아베 총리로선 이번 만큼은 재해 대응에 있어 조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일은 자민당 총재 경선의 후보 등록일이기도 했다.

아베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전 간사장의 1대1 맞대결로 전개될 이번 경선에서 아베 총리의 승리는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자민당 내 아베 총리 진영에선 “재해 복구를 통해 위기 관리 리더십을 더 확실하게 보여주면 이시바 전 간사장과의 차이를 더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이런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가 총력전을 펴면서 홋카이도의 피해 상황은 꽤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다.
전날 정전 등으로 폐쇄됐던 '홋카이도의 관문' 신치토세 공항의 국내선 터미널이 7일 오전 문을 다시 열고 일부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신칸센 운행도 7일부터 정상화됐다.

한편 지난 4일 태풍 피해로 폐쇄됐던 간사이 공항에서 7일 국내선 일부 항공편 운항이 재개된 데에도 총리 관저의 의향이 반영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사히 신문은 “당초 간사이 공항 측은 빠른 재개가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국제적인 신용 저하와 외국인 관광객 감소를 우려한 총리 관저의 의향때문에 운영 재개를 서두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7일 오전에도 관저에서 관계각료회의를 주재하며 “홋카이도의 요청을 기다리지 말고 정부가 먼저 피해지역에 물자를 보내는 ‘푸시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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