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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비핵화 시간표' 제시에 '나이스, 베리 나이스'(종합)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9/07 09:37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좋아해…뭔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
북미 비핵화 협상 돌파구 주목…"시간 가져라" 장기전 염두 관측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에 비핵화를 실현하고 싶다는 '시간표'를 제시한 것과 관련, "아주 멋지다(very nice)"라고 환영하며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 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시간표'를 처음 언급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함에 따라 그동안 교착 상태에 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바로 조금 전에 북한에서 아주 좋은 발언이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전날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열린 유세집회 현장에서 진행된 것으로, 김 위원장이 대북 특사단과의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매우 멋진 이야기(very nice things)를 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재임 기간 비핵화를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그것은 조금 전에 나왔다. 나이스, 베리 나이스(Nice, very nice)"라고 밝혔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가짜뉴스)은 좋은 이야기일 때는 보도를 안 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신문에서는 읽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이 그(김정은)가 말한 걸 듣게 되길 원한다"며 "그들(가짜뉴스)은 우리에 대해 나쁜 건 쓰길 원하고 (좋은 건) 쓰지 않길 원한다. 유감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연설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언급하며 일단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나에 대해 멋진 말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그가 매우 강하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북한을 비핵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잠시 전에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멋지다(nice). 그는 딱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이 인질이 돌아왔고, 더이상의 미사일 시험도 없었으며, 일본 상공 위로 로켓 발사도 더이상 없었고 핵실험도 없었다"며 "우리는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말하건대 나는 그를 존중하고(respect) 그는 나를 존중한다. 그리고 나는 뭔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가져라.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가져라"고 언급, '장기전'이 될 수 있음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면서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생각해봐라. 우리는 인질들이 돌아왔다. 우리는 (인질 송환에) 18억 달러를 지불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말폭탄'을 퍼부은 것을 거론, "나는 그에게 매우 거친 레토릭(수사)를 썼다. 그리고 가짜뉴스들은 '너무 거칠다.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 끔찍하다'고 했다. 지난 30년간 패배한 모든 이들이 내 협상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면서 "오늘 '코리아'에서 나온 좋은 뉴스에 대해 그들(가짜뉴스)은 좀처럼 보도하지 않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었다면 우리나라 역사상 제일 큰 기사가 됐을 것"이라고 또다시 언론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전에 올린 트위터에서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한 것과 관련, "김 위원장 고맙다"라며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 시간표는 당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요 비핵화 달성의 목표 데드라인으로 몇 차례 언급한 시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재선을 앞두고 비핵화의 가시적 성과물을 원하는 상황이다.

이 시점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달 방송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회담에서 서로 동의했다고 전한 '1년 이내' 시한보다는 늦은 것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환영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북미간 비핵화·평화 프로세스 로드맵 논의 과정에서 기준 시간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시간표 내에 미국이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 등 체제안전보장에 관한 이행과 보상 조치들의 순서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를 놓고 양측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hanksong@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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