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조지아 남부 소도시, 죽은 뒤에도 인종 분리 철저 시행

시립 묘지에 인종별 분리 철조망 85년간 유지 밝혀져

조지아 남부 시골 타운 카밀라의 시립 묘지에 지난 85년간 백인과흑인의 묘지를 분리해온 묘지내 인종분리 경계 철조망이 마침내 제거됐다.

조지아 알바니와 발도스타 중간 지역 I-75 서쪽에 위치하는 인구5,300명의 소규모 시골 타운으로 플로리다 주경계선에서 50마일 거리에 있는 카밀라에 시당국이 관리하는 묘지 안에서 백인 주민을 매장하는 구간과 흑인 주민을 매장하는 구간이 나뉘어지는 ‘죽어서도인종차별 격리 정책’이 시행되어 온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흑인 여성으로서 카밀라 시장에 당선된 루퍼스 데이비스 시장이 시에서 관리하는 시립 묘지가 2018년까지도 사망자의인종별로 묘지터가 분리되어 배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 인종 분리 경계선으로 만들어진 철조망을 제거하기로 했다고 애틀랜타 저널이 15일 보도했다.

데이비스 시장을 대변하는 벤 크럼프 변호사는 “지난 85년간 카밀라시 지도자들의 묵인하에, 시립 묘지에서 백인과 흑인을 매장하는 장소를 분리함으로써, 흑인이 갈 천국과 백인이 갈 천국을 분리했다면, 이들은 다 함께 지옥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며 “죽어서도 인종 분리정책의 차별을 강요받도록 한 역사적인 장소”라고 밝혔다.



그는 “묘지터에서 인종분리 정책을 계속 고수해온 카밀라시 지도자들은 죽은 뒤에도 영혼은 인종에 따라서 계속 분리되어야 한다고 믿은 것 같다”고 개탄했다.

루퍼스 데이비스 시장은 “묘지의 흑백 분리 경계선인 철조망 울타리를 제거하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며 중요한 일”이라며 본인이 이번일로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밀라에서 어린 시절 성장한 데이비스 시장은 공부를 하기 위해 도시로 진출해서, 유럽과 뉴욕에서 경력을 쌓은 뒤에 3년전 노모를 보살피기 위해 고향인 카밀라로 되돌아와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마치 내가 고향을 떠났던 1982년으로 되돌아온 듯,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었고, 도리어 상황이 더 악화되어 있었다”며 “외지에서 내가 옹호했던 인권과 존엄성이 내 고향에는 존재하지 않아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카밀라는 흑인 인구가 전체 주민의 70%이지만, 경찰은 100% 전원백인이고, 시당국의 모든 공무원 일자리는 백인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흑인들이 일자리에 지원을 할 경우 97%가 거절당하고 있었다. 또 카밀라의 백인 어린이 99%가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고, 4~5명의체육 특기생 흑인 어린이만이 사랍학교에 입학하고 있었으며, 99%의 흑인 어린이들은 재정이 궁핍한 시립학교에 다니는 형편이다.

데이비스 시장은 “흑인 주민들은 카밀라에서 살아생전에도 한계상황으로 내몰렸고, 죽고 나서도 차별과 격리 대우를 받았다”며 “흑백인종을 초월하여 모든 주민이 묘지에 조성된 흑백 분리 철조망을 제거를 통해 서로 단합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시장은 지난주 카밀라시 용역직원들을 시켜 묘지의 흑백분리 철조망을 제거했으나, 철조망 제거 행사를 위해 흑백 주민들을동원하는 일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노연두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