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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날 쫓아냈잖아”…가정불화·갈등 있었다

사망한 아내-총 쏜 남편 간 ‘금전 갈등’ 정황
작년 말 미용실 들이닥쳐 “돈 내놔” 요구도
가해자 차씨 누구인가…한인사회 ‘설왕설래’

둘루스 엣지 미용실 한인 여주인 피격 사망 사건에 가정불화와 금전 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일각에선 영주권 취득을 목적으로 위장 결혼 했을 가능성 등 억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15년간 결혼생활을 지속했다는 지인들의 증언으로 미뤄 혼인 관계는 사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둘루스 경찰이 8일 추가 발표한 내용은 사건 발생 당일인 하루 전날 발표된 내용과 몇 가지 사실관계들이 달라졌다.

사건 이틑날 경찰은 전날 총격 용의자가 귀넷메디컬센터 로렌스빌 본원에서 숨진 사실과 함께 그의 풀네임을 공개하면서 애초 발표한 양씨와 달리, 그의 성씨를 차씨로 고쳤다.



총격 범행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해자는 차남윤(62) 씨다. 경찰은 차씨의 연령도 59세에서 62세로 정정했다.

경찰의 둘째날 발표가 사실임을 전제로 본다면 이들 가족의 성씨는 모두 다르다. 이는 지인들에게서도 동일한 진술이 나오고 있다.

숨진 여성은 이미영(48) 씨이고 총격 현장에 있었던 맏딸을 포함한 미혼의 두 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두 양씨로 밝혀졌다. 따라서 총격을 가한 뒤 사망한 차씨와 친부가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대해 경찰은 차씨가 두 딸의 친부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발생 이튿날인 8일 “지난달 이혼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숨진 미용실 원장 이씨와 알고 지낸 지인들에 따르면 이씨와 차씨는 15년 전 한국에서 재혼한 뒤 8년을 살고 7년 전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들이 최근까지 이혼 수속을 밟으며 혼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지인들은 “경찰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해관계자가 사망했기에 이혼 소송이 곧 ‘기각’(dismissal)될 것으로 봤다.

지인들에 따르면 사망한 이씨와 차씨는 금전 갈등과 가정불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낮 12시쯤 미용실을 찾은 한 목격자는 “남자(차씨)가 가게로 들이닥쳐 돈을 내놓으라고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이씨는 두려워하는 목소리로 “내가 그런 돈이 어디 있어…”라며 고객이 있으니 한 시간 반 뒤에 다시 와달라고 요청했다. 불과 30분 만에 다시 가게로 찾아온 남자는 “네(숨진 여주인)가 날 쫓아냈잖아, 당장 돈 내놓으라”며 다그쳤다고 지인은 전했다.

목격자는 기자에게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는데 미용실 총격 얘기를 듣고 그 가게(엣지 미용실)인가 생각이 들어 너무 겁이 났다”며 “그 아저씨(차씨)의 얼굴이 떠오르며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이씨를 돕던 딸이 함께 있었다. 목격자는 “딸이 구석에서 사시나무 떨듯 부르르 떨며 아무 말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인도 “작년 연말에 남자가 가게로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이 때문에 둘이 부부 사이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정도로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작년 5월에 이씨와 두 딸이 LA를 여행 가면서도 남편 차씨는 동행하지 않았다. 이 사실은 이들 가족이 페이스북에 올린 여행 사진과 항공권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지인들은 “남겨진 두 딸이 무슨 죄가 있나”라며 자녀들의 상처가 빠르게 아물길 기원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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