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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역사 칼럼] 비행기의 탄생

인간이 존재하는 궁극적인 의미는 창의성이라고 한다.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내며 발전을 이루어 왔다. 이런 창의성이 없으면 인간과 일반 동물과 별반 차이 없다는 뜻이 되겠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가 교통수단의 발명이다. 마차를 만들고, 자동차를, 만들고, 비행기를 만들더니 현재에는 우주선까지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마차나 자동차를 발명한 것도 대단하지만, 비행기를 발명한 것은 대단히 획기적인 일이다. 사람도 새처럼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다니 말이다.

지금은 비행기가 하도 많아 비행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다. 하지만 100여년 전 비행기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은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상상한 사람은 고대부터 무수히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대부분 막연한 상상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인류 최고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시작했다고 본다. 그는 매우 사실적으로 비행체를 설계해서 1505년 선보였는데, 당시에는 기반 기술이 따라 주지 못해 실용화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다빈치의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으며 동력을 이용하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새로운 안목을 인류에게 알려 준 셈이되었다. 그 후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방법이 먼저 발명되었다. 프랑스의 로지에라는 사람은 풍선 속에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를 넣으면 하늘로 떠 오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커다란 풍선을 이용해 수평으로 추진력을 주는 장치를 고안해 1783년 드디어 하늘을 이동하는데 성공하였다. 지금의 비행선의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

그후 영국의 과학자 조지 케일리(George Cayley)는 날개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해 넙적한 물체가 수평으로 급히 움직이면 위로 떠오르는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이에 관한 논문을 1809년 발표했다. 이 원리는 풍선이 아닌 날개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 준 셈이다. 이에 아이디어를 얻은 독일의 릴리엔탈이라는 발명가는 드디어 글라이더를 최초로 발명했다. 높은 곳에서 미끄러지듯 하강하는 비행을 시도해 1891년 성공한 것이다. 이제 글라이더에 동력만 추가하면 비행기 자체의 힘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준 셈이다. 비행체 자체의 힘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다빈치 이후 400년이 흐른 다음에야 실현되었으니 다빈치가 얼마나 대단한 천재인가를 알 수 있다. 드디어 1903년 라이트 형제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인류 최초로 가솔린 엔진을 이용해 12초 동안 36미터를 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론적인 근거가 마련된 이후에도 100년 가까이 나중에 공식적으로 비행기가 탄생했으니 비행기 발명을 위해 인류는 무던히도 애를 썼다는 얘기가 되겠다. 물론 내연기관의 발명 등 부수적인 기술 발명 없이는 비행기의 탄생은 지금에도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비행기 발명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라이트 형제는 원래 자전거 가게에 근무하는 직원이었다. 과학과는 거리가 좀 있었던 사람들이라는 말이 되겠다. 이들이 비행에 성공하지 직전에 새뮤얼 랭리라는 저명한 과학자도 두 차례나 비행체를 만들어 시험 운전해 보았으나 실제도 하늘로 떠오르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랭리는 비행기 발명을 자전거포 직원에게 양보할 수 없다며 본인이 비행기에 대한 아이디어의 원조라고 주장하며 비행기 최초 발명자의 자리를 빼앗으려 했다. 오랫동안 진상을 규명해본 당국은 마침내 라이트 형제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제는 비행기를 이용하면 하루만에 세계 어느 곳이나 다다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만큰 인류에게는 비행기가 편리한 존재가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비행기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전쟁에서 포를 쏘아 포탄으로 적을 공격하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폭격기에 폭탄을 실어 하늘로부터 적을 공격하니 비행기는 역시 칼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이로운 만큼 피해도 많이 주고 있으니, 또 하나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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