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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우승 예감 직후 첫 눈물

허겸 기자
허겸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06/04  3면 기사입력 2019/06/03 16:09

“한인들 응원 감사해요”
한식 즐겨 먹는 전통 입맛
미 골프 본고장서 첫 우승

이정은 선수가 코칭 스태프와 의논하고 있다. [사진=김영기 찰스턴한인회장]

이정은 선수가 코칭 스태프와 의논하고 있다. [사진=김영기 찰스턴한인회장]

US여자오픈 골프 최종 승부가 펼쳐진 2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

찰스턴은 1788년 미국 최초의 골프장이 세워진 유서 깊은 본고장인 데다 지금까지 4회 연속 태극낭자가 LPGA투어 신인왕을 거머쥔 만큼 한인 선수들 활약에 더 큰 기대감이 형성됐다.

한인 갤러리들에 따르면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승부처인 18번 홀 세 번째 샷에 나서자 이정은(23)은 긴장이 역력한 눈초리로 생중계되는 스크린을 바라봤다.

막판까지 경합했던 부티에가 버디를 잡으면 이정은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겨야 했다. 과거에도 몇 차례 다잡은 우승을 뒷심 부족으로 연장전에서 내준 이정은으로선 다시 한번 뼈아픈 절차를 되밟고 싶진 않았다.

손환 전 동남부연합회장과 이미향 선수.

손환 전 동남부연합회장과 이미향 선수.

재대결에 대비해 초초하게 퍼팅 연습을 하며 대기 중이던 이정은은 부티에의 마지막 벙커 샷이 엉뚱한 궤적을 그리자 일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내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애써 감정을 억누른 이정은은 생애 첫 LPGA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뒤로한 채 덤덤하고 의연한 표정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는 마침내 기자회견에서 내내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한식을 즐기는 전통 입맛인 ‘효녀 골퍼’ 이정은은 이번 대회 기간에 찰스턴 유일의 한식당 ‘843’을 찾아 식사를 해결하곤 했다.

다가오는 한인 고객과 종업원들이 사인을 요청하면 언제나 반갑게 맞이했다. “꼭 우승하세요”라는 응원에 “고맙습니다. 최선을 다할게요”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대회 3,4라운드에는 손환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을 비롯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한인회와 한인골프협회 회원들이 다수 참가해 태극낭자들을 응원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접전을 펼쳤던 순간에는 모두들 한마음으로 이정은의 우승을 염원했다.

김영기 찰스턴 한인회장은 “미국 최초의 골프장이 있는 찰스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해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메이저퀸에 등극했다.

지난해 11월 퀄리파잉 스쿨을 1위로 통과하고 올해부터 LPGA투어에 본격 데뷔했다. 출사표를 던진 지 9번째 출전 경기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거뒀다. 상금은 100만 달러다.
김영기 회장이 태극낭자를 응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기 회장이 태극낭자를 응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태극낭자의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한인들.

태극낭자의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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