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화물선박, 조지아 해상서 전도
골든레이호, 브런즈윅항 수심 11m 해안서 기울어
오후 8시 10분 현재 한국인 선원 4명 구조작업 중
“선원 4명 건강 양호, 연기 빼는 작업 쉽지 않아”
8일(미 동부표준시) 미 해안경비대(Coast Guard)와 한국 외교부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 골든레이호가 이날 새벽 1시40분쯤 브런즈윅 내항에서 1.6km 떨어진 세인트 사이몬 아일랜드 소재 넵튠 파크 앞바다에 좌초됐다.
이 사고로 선박에 승선한 24명 중 한국인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 20명이 구조됐지만, 오후 8시 30분 현재 한국 국적의 선원 4명이 여전히 갇혀있는 상황이다. 갇힌 선원들은 선사 소속 직원들로 알려졌다. 당국은 선원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관계자는 “선원들은 선사 소속으로, 현지 교민은 아니다”라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총영사관과 현대글로비스 측은 대책반을 꾸리고, 현장에 직원들을 보내 구조상황을 파악 중이다.
골든레이호의 좌초 지점의 수심은 11m이고 좌현으로 80도가량 선체가 기울었으며, 오후 5시쯤 완전히 옆으로 90도 가량 누운 상태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후 6시30분쯤 선체가 기울어 가라앉지 않도록 보정선을 보내 수평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구조대를 실내에 투입해 고립된 선원들을 구출한다는 복안이다.
현장에는 해안경비대원들과 마을 주민 200여 명이 구조상황을 지켜봤다. 주민 레이나 가젯트 씨는 “오늘 축제가 겹쳐 많은 인파가 모였는데, 끔찍한 사고 현장을 목격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선체에 남아있는 선원들이 모두 안전하게 구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량운반선 골든레이호 이날 새벽 외항으로 나가던 중 갑자기 선체가 기울었으며, 낮 동안에 조류로 계속 회전하며 구조에 어려움을 줬다. 또 이날 오전에는 선체 일부에 불이 나 소방작업으로 인해 구조작업을 지연시켰다. 해안경비대는 7시께 “조금 전 도착한 보정선이 균형을 맞추는대로 낮동안 화제로 인한 연기를 빼고 선체 안으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한 골든레이호는 9일 오후 7시쯤 볼티모어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된 7만1178톤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다.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로 차량 7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다. 사고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차량 4000여대를 선적했다. 브런즈윅항은 3개 터미널을 갖춘 조지아주의 주요 항만이며 미국에서 제조된 한국차를 미 전역과 유럽으로 수출하는 통로이다.
브런즈윅(조지아주)=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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