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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한인 교회들…탈퇴하면 재산권 걸린다

장열·권순우 기자
장열·권순우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5/03/20 15:31

미국장로교(PCUSA) 동성결혼 수용 파장

일각에선 “대화 기회 삼아야”
타 교단에도 영향, 변화 예고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의 동성결혼 수용은 시대적 추세에 따른 기독교내 동성결혼 인식 변화를 반영한다.
교계에서는 “기독교가 시대적 화두인 ‘동성애’와 급격히 변하는 결혼관을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한인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한인교회들이 동성결혼 정책에 반발, PCUSA 탈퇴하면서 재산권 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CUSA 규정을 살펴보면 교단 산하 교회 건물은 모두 교단 명의다. 그래서 교단을 탈퇴하려면 패널티(건물시세의 약 10%)를 물거나, 건물을 내놓고 나가야 한다.
실제로 PCUSA 소속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는 최근 교단탈퇴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정인수 목사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교단 탈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재산권 문제를 비롯해서, 목회자 양성, 그리고 부목회자 사역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산권 문제에 대해 “노회별로 탈퇴 요건이 다르지만 페널티 규정이 있다. 최근 교단 탈퇴 문제가 부각되면서 규정도 까다롭게 적용되고 있다”며 “규모가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페널티를 납부할 여유가 없다는 점은 마찬가지”고 부연했다.
LA한인교계도 탈퇴여부를 놓고 교회 내부투표를 실시했지만, 오히려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PCUSA 소속 선한목자장로교회(롤랜드하이츠)는 최근 공동의회(교인 전체 투표)를 실시해 90% 이상이 교단 탈퇴를 찬성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교인들과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PCUSA측은 “이번 결정이 ‘강제’가 아닌 자율적 시행”이라고 밝혔지만, 보수정서가 강한 한인 교회들의 반대 목소리는 높다. LA의 PCUSA 한인교회협의회는 성명에서 “동성애자 인권을 존중하는 일과 동성결혼을 정당화하는 일은 구별돼야 한다”며 “우리는 신앙 양심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지 동성결혼을 인정하지도, 시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PCUSA소속이자 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장인 한병철 목사(중앙장로교회)도 “교단법상 목회자와 당회가 신앙의 양심과 신학적 결정에 의해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으며, 또 이를 강요할 수 없다”며 “우리 교회의 경우 이미 동성결혼을 허락치 않기로 자체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결정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교단내 한 목회자는 “사실 한인교회들은 동성애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PCUSA 결정은 타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교계 내 동성애 수용은 소수로 여겨졌지만, 상황은 바뀌고 있다. 침례교를 비롯한 일부 보수 복음주의 교단을 제외하면 상당수 교단이 동성결혼을 수용하고 있다. 감리교단 한 관계자는 “우리도 지난해 총회에서 동성결혼 문제를 논의했는데, 곧 수용 쪽으로 결론날 것이라는 게 내부 중론”이라며 “많은 교단이 이번 PCUSA측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여파는 클 것”이라고 전했다.
정인수 연합장로교회 목사는 “오바마 대통령조차 동성결혼을 수용하면서 전반적인 사회인식이 바뀌고 인권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우리 교단 뿐 아니라 연합감리, 남침례교단 등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사회 전체가 세속화되면서, 성경에 나오는 가정의 본 모습을 잃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에는 PCUSA의 동성애 정책에 반대하는 교회들이 ‘ECO’ 교단을 설립했었다. 당시 PCUSA 소속 120여 개 교회가 ECO로 교단을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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