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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매물이 없다”

애틀랜타 지역,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
실수요자는 집사고 싶어도 매물없어 대기

“지난 5년간 신규주택 건설 없었던 탓”
둘루스에 거주하는 30대 김모씨 부부는 지난해 말까지 인근 도심지로 이주하기 위해 집을 알아보다가 최근 집 찾는 일을 포기했다. 30만달러대의 비교적 가격이 높은 집들은 매물로 나와있지만, 생활 수준에 맞는 12만~15만달러대 사이의 집들은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것. 이른바 깡통주택 소유주인 이들은 “렌트비를 못내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효율적으로 처분하기도 어렵고 새 집을 구하는 것도 힘이들어 한동안 그냥 머물기로 했다”고 푸념했다.
최근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애틀랜타 부동산 업계는 매물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4월부터 시작되는 이사철을 앞두고, 집을 찾는 바이어들은 많지만 정작 사고 팔 만한 매물이 없기 때문이다.
▶첫 주택구입자 ‘당혹’=메트로 애틀랜타에서 활동하는 한인 부동산 관계자들도 ‘집이 없다’고 푸념한다. 조지아 한인 부동산 협회 김빈오 전 회장은 “이사철을 앞두고 집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은 많지만 매물이 없다”며 “전반적인 시장 구조 자체가 매물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금 유동성이 좋은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첫 주택 구입자’를 비롯한 실수요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한현 부동산 전문인은 “지난해 말부터 매물부족 현상이 확연하게 보인다”며 “정상적인 매물의 경우 정부차압 주택은 가격차가 15%정도 나기 때문에 매매가 쉽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주택판매는 경매식으로 이뤄지는 정부차압 주택에 집중되어 있다”며 “많은 바이어들이 매물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좋은 매물이 나오더라도 불과 2~3일이면 계약이 이뤄진다”면서 주택구입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신규주택 부족도 원인=지난 5년간 애틀랜타 신규주택 공급이 부족했던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주택을 찾는 수요가 주택 매물이 생기는 속도를 앞지르고 있어, 수요 공급의 불균형 현상으로 인한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켈리 최 부동산 전문인은 “애틀랜타를 비롯해, 부동산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신규주택 건설이 없었다”며 “최근 매매되고 있는 주택들도 대부분 5년 전 매물들이 최신식 주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들어 신규주택 건설이 시작되고 있다. 이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매물부족 현상은 집을 빼앗겼던 이전 소유주들이 크레딧을 회복하고, 10만달러대 집을 구입하려고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새로운 ‘버블’ 시작되나=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을 새로운 ‘버블 징후’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CNBC 등 경제전문 매체들은 주택시장 호황기가 시작된 2002년 주택가격은 연 7% 상승했고, 2004년 8%, 그리고 2005년 12%로 폭등세를 보이면서 버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며 “지난해 12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연 8% 이상을 나타낸 것은 다시 거품이 끼고 있다는 징후”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4분기 미국내 대도시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7년만에 가장 큰 폭의 연간 증가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4분기 단독주택 중간값은 17만 8900달러를 기록, 2011년 같은 기간보다 10%가 올랐다.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152개 대도시 지역에서 무려 메트로 애틀랜타를 비롯한 133개 지역에서 올랐다.


이와 관련, 로렌스 윤 NAR 수석연구원은 “융자 모기지 이자율은 최저치에서 맴돌고, 매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모든 조건들이 강한 가격 인상추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물부족 현상에 대해 “더 많은 주택신축이 필요하지만, 실제 건설사들의 수주 물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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