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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먼마커스 백화점서 바가지 쓴 한인

1만8000불에 산 롤렉스 시계
감정가격은 6500불에 불과해
귀중품 환불정책 꼼꼼이 살펴야

칠순을 기념해 유명 백화점에서 구입한 고가의 중고 롤렉스 시계의 감정가가 구매가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한인이 영어를 못하는 다른 한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박대원(69) 씨는 로렌스빌 소재 디스커버밀 몰 안에 있는 ‘니먼마커스 래스트 콜’에서 1만8000여 달러를 주고 롤렉스 시계를 구입한 지난 19일 이후로 “분통이 터져서 잠이 오질 않는다”고 말한다.

박 씨의 아내와 형수는 곧 칠순을 바라보는 박 씨에게 선물할 시계를 구입하기 위해 그와 함께 이날 함께 백화점을 찾았다. 시계 면부터 시곗줄까지 금색인 롤렉스 시계가 박씨의 눈에 들었다. 그는 “새 물건이었으면 3만달러 정도 했을 시계가 1만7200달러에 팔리고 있어서” 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감정서 하단에 쓰인 ‘2016’이라는 숫자가 시계의 제작 연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며칠 뒤 경찰에 신고한 박 씨의 진술 내용을 담은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백화점 직원이 하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왜 속았다고 생각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백화점에서 제시한) 감정서에 적힌 ‘2016’이란 숫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답했다. 이 숫자는 감정업체가 사용하는 감정서 양식의 저작권 연도였고, 시계의 제작 연도는 감정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박 씨가 구입 의사를 밝히자, 백화점 직원은 아내와 형수의 니먼 마커스 신용카드의 한도를 각각 5000달러에서 1만불까지 두 배나 그 자리에서 올려주었다. 당시 기분 좋게 시계를 차고 집에 돌아갔던 박 씨는 시계면 아래 쪽의 시곗줄이 늘어나있는 것을 발견했고, 다음날 백화점 측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그가 제시한 영수증 전면과 후면에는 귀중품과 보석은 환불이 불가하다고 명시되어 있고, ‘보석은 최종 판매(Jewelry Sale Final)’라는 도장도 찍혀있다. 하지만 박 씨는 구입 당시에는 그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경찰에 신고를 마친 다음, 둘루스에 있는 한인 보석상 ‘종스보석’에 가서 시계를 감정 받았다. 시계의 제작연도는 1991년이었고, 감정가는 6500달러였다.

박 씨는 “영어 못하는 동양인 노인들이 롤렉스를 만지작 거리니까 (여직원은) 우리 말로 호구 잡았다고 생각한 게 분명하다”며 “분명 나만 당한 게 아닐 것이다. 한인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니먼 마커스 백화점 측은 본지의 취재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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