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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한인회관 매각

고정지출 월 1만불·인건비 못 줘
비 새는 지붕 수리비 ‘50만불’
김윤철 씨 “매각 않겠다” 했지만
관리 대안없이 버티기엔 한계

애틀랜타 한인회관 매각설이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3일 소식통에 따르면 한인회는 고정지출 비용을 줄이고 흑자 재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회관 매각이 불가피하다며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인회에 따르면 전기세·보험료 등 공과금을 포함한 월 고정 지출비는 1만1000달러 정도. 여기에는 사무장과 관리부장 등 인건비도 포함된다. 현재 인건비는 3개월째 밀려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인회 내부에서는 ‘매각 외에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한인회관.

애물단지로 전락한 한인회관.

한인회의 위기의식은 지난 7월 9일 3분기 정기 이사회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재정보고에서 한인회 잔고가 사실상 ‘마이너스’를 앞둔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김일홍 회장은 이사회에서 “고정비용으로 한 달에 1만-1만2000달러의 가스, 전기세, 보험료 등이 나가 한인회 재정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사진의 질의가 이어지자 “곧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김 회장은 답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비가 새는 지붕 수리를 위해 찾아온 건설 인력이 인스펙션 자체를 거절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위험 요소가 많아 지붕 붕괴 시 책임 소재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붕 수리비에만 최소 5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인회 바깥에서는 매각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노크로스 한인회관 매입을 주도한 인사들은 강하게 반대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회관의 상징성을 포기할 수 없다”며 다양한 ‘매각 불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적자 재정이 계속되면 차기 한인회에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매각을 묵인 또는 적극 권유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전 한인회 임원은 “고정비를 줄이지 않으면 파산에 이르는 것은 상식”이라며 “고정비는커녕 손 쓸 수조차 없는 비용을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인회관 매각 분위기는 차기 한인회장 선거와는 다른 차원에서 부각되고 있다.

김윤철 당선인과 한때나마 대항마로 거론됐던 홍성구씨는 “매각 불가”라는 공통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경선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주 홍씨는 “매각설이 나오는 것은 문제”라며 상대 후보를 꼬집었고, 김 당선인은 “음해성 루머에 강력 대응하겠다”며 “절대 안 팔겠다”는 입장을 천명했었다.

그러나 적자재정이라는 현실 앞에서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현실론도 무게를 얻고 있다. 한인회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현 (33대) 한인회가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차기 한인회가 막대한 재정부담을 떠안을 것이 자명하다”며 “차라리 매각설을 공론화해 다음 한인회의 부담을 털어주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회 관계자도 “곳곳에 누수가 생기고 떨어져나간 외벽과 앞마당이 흉측하다 못해 회관을 이용하는 한인들에게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회 사정을 잘 아는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회관 건너편 빅토리 월드 교회 측이 비공식적으로 매입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300만달러 정도의 가격이 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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