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 생활 접고 공인회계사로 독립
시카고에 CPA 사무실 연 이봉한씨
공인회계사 이봉한(54•사진)씨는 미국생활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했다. 한국 중앙일보에 1990년 입사해 관리직을 두루 거쳤고 샌프란시스코 지사로 파견된 때가 2007년이었다. 그는 2010년 시카고 중앙일보로 옮겨 관리국장으로 1년여 근무한 뒤 퇴사했다. 자연 환경은 익숙한 듯 편했지만 새로운 출발을 하는 삶의 현장은 늘 낯선 법이다.
그는 “비즈니스를 궁리하기도 했는데 결국 익숙한 일을 찾아 공인회계사(CPA)가 됐다”고 했다. 학사와 석사를 경영학으로 마쳤고 또 20년 관리업무를 했으니 어울리는 일이다. 그는 2016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제 햇수로 3년째다.
H&R 블록 등 미국 회계법인 2곳을 거쳐 얼마 전 알링턴 하이츠에 CPA사무실을 열었다.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따 ‘BL Accounting and Tax Services’ 간판을 달았다. 독립선언이다.
“이제 시작인데 고객의 필요를 헤아려 도움 줄 길을 찾는다는 자세로 일할 것입니다. 시카고에 오래 산 것은 아니어서 아는 분도 제한적이지만 열심히 발품도 팔고 인터넷도 활용하고….” 고객의 입장에 서겠다는 그의 말에 마음이 실려 있다.
그는 아내와의 사이에 딸 둘을 두었다. 큰딸은 이번에 대학(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을 졸업했고 둘째는 고교 4학년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미국엘 왔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ESL등 적응 과정을 다 거쳤죠. 1.5세입니다.” 그는 현재 배링턴에 살고 있다.
중앙일보 출신으로 지난 4월 시카고 중앙일보 휴간 소식은 “한마디로 놀라운 일”이었다. 재창간 을 누구보다 반긴 그는 “따뜻한 마음으로 시카고 한인사회를 품고 있는 편집진이 있어 한인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병행할 것입니다. 신문은 따뜻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는 추운 겨울이 긴 시카고에 따뜻함을 전하는 중앙일보를 주문하고 있었다.
도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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