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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54] “투 잡 안 뛴 적이 없어요”

한미부동산 이숭길 대표

“1980년도 7월 1일 시카고에 왔습니다. 처음엔 무역업에 손을 댔다가 경기가 안 좋아 지면서 접었죠. 그 뒤로는 도매, 소매 거의 안 한 일이 없어요.”

한미부동산 이숭길(67•사진)대표는 이민 초기 택시 운전, 플리마켓, 카스테레오 설치 등 거의 항상 ‘투잡’을 뛰면서 이민생활을 개척했다. 나중에 시카고 남부에서 뷰티서플라이 소매상을 운영하다 부동산 중개업으로 직업을 바꿨다.

"동기란 게 아이들,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부동산 일이 손님이 정한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되는 거라서 오히려 더 시간이 들쑥날쑥 한 거예요.” 그는 1남1녀를 여기서 낳았다. 아들은 결혼해 손주 둘을 안겼다.

그는 지금까지 20여 년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 시절이 공부에 가장 열중했던 시기 같다며 껄껄 웃었다. 부동산 중개를 하다 보니 건물도 몇 채 마련했으나 다 처분했다고 한다. 다른 부동산 회사에서 에이전트로 일하다 몇 년 전 한미부동산을 차렸다.



“지난달 34년 만에 한국엘 다녀왔어요. 이민 초기 무역업을 할 때는 수시로 드나들었지만 그 뒤로는 나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의 고향은 대구다. 서울로 올라가 한국전력의 지중선 가설 건설부서에서 일하다 이민을 오게 됐는데 이번 한국방문에선 고향엔 가보지 못했다고 했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생소하기도 한데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안 해요. 싸운 것도 아닌데 말도 안 하고…” 이숭길 대표는 이제 시카고가 편하다고 했다. 고향이 된 셈이다.


도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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