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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고객층 흑인 소비력은 줄고-온라인, 대형 경쟁자는 파상 공세

매출 30% 하락, 업체 수 33% 감소
공동구매로 원가 절감 모색 나서

이민 역사에서 한인 경제의 원동력 중 하나인 미용재료상 업계가 최근 매출 부진 등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인 업체들은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주 고객층의 소비력 감소가 크며 더불어 대형할인마트온라인 마켓의 저가 공세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용재료상의 주 고객층은 흑인이다. 흑인들은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의 감소로 소비력을 크게 잃었다. 이에 따라 그들의 주요 소비 중 하나였던 미용재료상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준 것.

그 결과 시카고 일대 한인이 운영하는 300여 개의 미용재료상이 최근 200여 개로 감소했다고 시카고미용재료상협회은 전했다. 시카고 남부에서 미용재용재료상을 운영하는 김종덕씨는 "정부보조금 감소로 흑인들 손님이 현저하게 줄고 있으며 약 10년전 매출이 최고점일 때에 비해 매상이 30% 정도 줄었다"며 "고가의 가발제품을 찾는 손님은 요즘에 보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다른 미용재료상 업주인 이재근 씨는 "매출 감소의 시점은 2008년 금융위기때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대형할인마트와 온라인 마켓의 강세 때문. 코스트코, 타겟, 월마트 등 대형 마트가 지역 상권 곳곳에 침투하며 소매상들을 옥죄고 있다.



또한 온라인 마켓도 활성화돼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배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소형매장이 설 곳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 둘 다 저가를 무기로 내세우기 때문에 한인 미용재료상 업체도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수익률이 줄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이씨는 "온라인 업체의 성장으로 30~40%의 매상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인 미용재료상도 아마존 등 온라인 판매를 노력 중이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한다. 이씨는 "미용재료상 중에 온라인 진출로 성공한 사람이 2%가 채 안 된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빈번히 범죄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장사를 하기 때문에 밤에는 일찍 문을 닫아 실질적으로 업소를 운영하는 시간이 적다는 의견도 있다. 김씨는 "주위에 주차시설도 좋지 않으며 밤에는 위험하기 때문에 오후 6시에 보통 장사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한인 미용재료상 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유일한 자구책으로 삼고 있다 그 방법으로는 미용재료상협회 차원에서의 공동구매를 택했다. 골리앗 상점들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전략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이를 통해 원가에서 20%이상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업체가 뜻을 모아야 하는만큼 쉽지 않은 점도 있다. 이씨는 "비용면에서 업체마다 생각이 서로 다르며 공동으로 구매할 제품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주는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여러가지로 모색해봤지만 쉽지 않았다"며, "결국 새로운 시장을 찾아 시카고를 떠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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