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 데이" 아닌 "원주민의 날"
시카고 교육청, 금년부터 명칭 변경
1492년 10월 12일 북미 대륙에 도착한 이탈리아 출신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0~1506)를 기념하기 위해 미국 연방정부는 1937년, 10월 두번째 월요일을 국경일 '콜럼버스 데이'로 지정했다.
하지만 콜럼버스가 미국을 '발견'하기 전에도 미 대륙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유럽인들이 미 대륙 정복기간 자행한 원주민 학살 역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콜럼버스 데이는 위상을 잃었고, 원주민들을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확대됐다.
CPS 소속 교사 에린 워커는 "더 이상 학교에서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했다고 가르치지 않는다"며 "원주민들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명칭을 바꾸는 것은 매우 좋은 결정"이라고 지지했다.
하지만 학부모 샌디 타이게슨은 "요즘은 왜 미국을 형성해 온 모든 것들을 바꾸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며 "굳이 바꿀 필요가 없는 것들까지 바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스팔클 로저스는 "콜럼버스가 미 대륙으로 건너왔기에 지금의 우리가 지금 존재한다고 믿는다"며 "그의 업적에 대한 존중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자는 운동은 1970년대부터 시작돼 1990년 사우스다코타 주와 1992년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시가 '원주민의 날'을 공식적으로 도입한 첫번째 주와 시로 기록됐다. 현재 '원주민의 날'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내 지자체는 약 200개다.
Kevin Rho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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