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트로이 정의 음식이야기] 세계의 맛 기행-스페인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말을 했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라고.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어떤 이는 삶의 목표 설정을 세우고, 또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또 다른 이는 진정한 안식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여행은 고생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한번쯤 더 생각하게 하는 즉 자아의 발견이 아닌가 싶다. 오지를 찾아가 생활하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매고, 사냥하며, 마치 원시시대 사람이 사는 것을 재현이라도 하듯이 하는 프로그램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이번 편부터 독자 여러분이 여행하실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맛을 찾아가 볼까 한다.

첫번째 나라는 축구의 나라,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있는 스페인이다. 첫번째 소개할 음식은 청포도를 사용하여 만든 스파클링 와인인 카바(CAVA)이다. 카바의 맛은 가벼운 청포도의 맛과 탄산이 섞여 가슴까지 뻥 뚫리게 하는 청량감이 압권이다. 가격도 한 병에 10유로로 11불 정도이니 가성비 면에서 최고다. 알코올 10% 정도의 가벼운 탄산주이며 판콘 토마테와 함께 먹으면 형용할 수 없이 맛있다.

다음은 타파스라고 하는 스페인 전통 에피타이져로 정말 강추하고 싶은 음식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맛으로 빵에 발라 있는 마늘과 토마토 거기에 올리브오일을 가미하면 가벼운 한끼 식사로 최고다. 이탈리아의 브루세타 트리오하고는 조금 다르다. 좀 더 라이트한 브루세타라고 생각하면 정확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샹그리아. 이것은 칵테일이라 부르는 게 맞을 것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스페인 소주가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보통 스페인 사람들은 좋은 포도주는 그냥 마시고 조금 질이 떨어지면 오렌지 쥬스나 탄산수 그 외에 과일들을 함께 섞어 마시는데 도수가 높지 않아서 맛있다고 홀짝 홀짝 마시게 하는 매력이 있는 와인이다. 스페인 최고의 후식은 역시 크램블레와 비슷한 크레마카탈라나다. 만드는 방법도 거의 비슷한데 커스타드 크림 위에 설탕을 뿌리고 오븐에서 살짝 구우면 후식으로 최고다.

또 다른 하나는 이미 소개해드린 하몽이다. 도토리를 먹여 키운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건조시킨 스페인 생햄이다. 흰돼지와 흑돼지가 있는데 하몽 이베리코라하여 흑돼지가 더 높은 등급으로, 도토리에서 비롯한 고소한 향이 일품이다. 또한 하몽과 판콘 토마테는 상추와 삼겹살 사이처럼 같이 먹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낸다.

스페인에 또 다른 고급요리가 있는데 바로 뿔뽀라는 음식이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문어숙회 정도가 맞는 것 같다. 문어를 살짝 쪄서 올리브 오일과 훈제 피망가루를 듬뿍 뿌려서 먹는 음식인데 너무너무 부드럽고 맛이 있다. 곁들여서 새우와 마늘로 만든 감바스 알아히료라는 요리가 있는데 빵을 소스에 찍어먹는 맛은 한국인 입맛을 제대로 저격하는 음식이다. 다른 음식도 많지만 필자는 이 음식들을 가장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스페인은 식사시간도 살짝 이상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아침은 비슷한데 점심은 조금 늦다. 보통 2시 이후에 많은 식당들이 오픈한다. 저녁은 9시 이후에 오픈해서 밤늦게까지 영업하지만 디너는 소박하게 먹는 습관들이 있어서 저녁 메뉴는 그렇게 많은 음식들이 없으니 점심을 거하게 먹는 것을 권하고 싶다.


트로이 정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