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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Lee의 시시각각] 현장과의 괴리

"시카고 사우스 한인 자영업체 중 이번 폭동으로 피해를 본 곳은 전체의 60-70%는 된다고 봅니다."

시카고뷰티협 임원진이 지난 주말부터 불거진 시카고 다운타운과 남부 그리고 서부 지역의 시위 및 약탈•방화 현장을 둘러본 후 들려준 목소리다.

미네소타 주에서 촉발된 시위가 갑자기 일부 참가자들의 폭력적 행동으로 변질되면서 한인 업계의 피해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사우스 한인업주들의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다운타운을 비롯 47가, 63가 잉글우드 지역상권, 79가 상권, 87가 상권 그리고 미시간길과 103가가 만나는 로즈랜드 상권은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불스 난동 때보다도 더 심각한 상태다.



뷰티는 물론 의류, 운동화, 쥬얼리, 셀폰, 리커 스토어들이 줄줄이 피해를 봤다. 심지어 대형 은행에도 침입, ATM 기계 등을 파손하거나 세탁소 뒷문을 부수고 들어가 집기나 옷을 훔쳐 가기도 했다.

시위 확산으로 인해 한인사회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 일부 언론의 보도는 5일 현재 시카고 14곳, 미 전체 126곳이란 통계 정도다. 사우스 한인 상가 한 블락만 살펴 봐도 그 숫자가 얼마나 엉터리인 지 알 수 있다.

피해 업주들은 이럴 때 한인회나 총영사관 등 책임 있는 대표 기관•단체가 연계해 체계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시카고 시나 일리노이 주정부 더 나아가 연방정부에도 한인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권리와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이들의 피해 현황 점검은 기대 이하였다. 나름대로 한인단체들과 연락하거나 관련 영사들의 피해 현황 파악 활동은 있겠지만 프로세스도 늦고 현장감이 너무 부족했다. 이들의 상황 분석은 안이하기 짝이 없었다.

간단한 산수다. 시카고 지역 한인 뷰티업계 가게가 600여곳으로 전체의 60%-70%는 피해를 본 것 같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지적이 나오는 게 현실인데도 외교부를 통해 나온 시카고 한인 업소 피해는 10여곳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학생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수식 풀이도 안 되는 것은 시험과 실무 능력의 차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피해 업주들은 경황이 없다. 하룻밤 사이에 삶의 터전을 잃은 상실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미흡한 비즈니스 보험 커버리지에 대한 실망 하물며 보험조차 가지지 못한 업주들의 비탄이 주위에 널려 있다.

책상에 앉아 경황이 없는 피해자들의 신고를 기다리는 것은 책임 있는 이들의 태도가 아니다. 언제까지 업무 파악 타령을 할 것인가. 약탈•방화 피해를 당하고 누군가의 도움, 최소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는 이들을 찾아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은 모든 업무의 기본이다. [기획국장]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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