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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위해 꼭 재기해야죠”

폭동•약탈 피해 시카고 남부 현장취재
시카고 남부 63가 ‘노아 뷰티’ 김미정씨 부부

시위대의 폭동과 약탈 행위로 피해를 입은 김미정씨 업체‘노아 뷰티’ 내부.

시위대의 폭동과 약탈 행위로 피해를 입은 김미정씨 업체‘노아 뷰티’ 내부.

시카고 남부 63가에서 ‘노아 뷰티’를 13년간 운영해 온 김미정씨 부부는 지난 달 31일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 시위대 일부가 자신들의 가게에 침입해 약탈을 자행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삶의 근간을 잃었다.

2002년 결혼, 2007년부터 뷰티서플라이 가게를 오픈하고 두 아들을 키우며 성실히 살아온 부부다. 남편은 1997년 유학생 신분으로 시카고에 와 학교를 다니고 교회에서 일을 하다가 뷰티 도매와 소매상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잉글우드 상가 서쪽 웨스턴 길에서 자영업을 시작했다. 비즈니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지역 흑인들과 흑인 종업원들이 짜고 밤에 가게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진열 상품들을 모두 쓸어가는 일도 있었다.

지난 달 31일 밤 11시30분경 이들 부부는 알람회사의 연락을 받았다. 시위대가 가게로 진입한 것이었다. 급히 차를 몰고 갔지만 이미 시위대로 인해 길이 막혔다. 간신히 가게 앞에 도착했지만 안에서 물건들을 들고나오는 이들을 물끄러미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한 흑인은 유리창을 깨고, 다른 흑인들은 이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 닥치는대로 물건을 꺼내 도망치더라구요.” 이들 부부는 망연자실,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폭동과 약탈이 끝난 후 살펴 본 가게는 문짝이 날아가고 창살은 부서지고 유리창이 산산히 깨진 상태였다. 부서진 채 텅 빈 진열대와 사용할 수 없는 제품 몇 개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가게 천장마저 파손돼 있었다.

“요즘엔 인조 가발이나 케미컬 제품 등을 박스로 주문합니다. 그래야 디스카운트가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선반에 쌓아둔 재고를 박스째 다 들고 간 거죠.”

김미정씨는 “비즈니스 보험을 들긴 했지만 전체 피해액의 3분의 1정도밖에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으로 가게 문을 제대로 못 여는 동안 연방정부의 긴급재난 론(Loan)도 신청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앞으로 건물주가 어디까지 손을 봐줄 지에 따라 향후 재오픈 계획이 나올 것 같다”는 이들 부부는 “아는 게 뷰티서플라이 비즈니스라 당장 다른 업종에 도전 할 수도 없다. 이곳서 할 지, 다른 곳으로 이전해 오픈할 지 숙고 중이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한인 지인의 도움으로 며칠 전 GoFundMe.com 를 셋업했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로부터의 도움과 정성이 모이고 있어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초등학교 5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두 아들이 있어요. 어렵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꼭 비즈니스를 다시 일으켜 세울 거예요. 주위에 보험이 없거나 부족한 보험 커버리지를 가진 한인 피해자들이 많아요. 한인사회가 관심과 성원을 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고 덧붙였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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