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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목사의 이민과 기독교] 고속 인터넷을 경험하는 교회공동체

우리는 원격근무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주로 재택근무로 표현되는 새로운 업무형태는 장소 뿐 아니라 업무시간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점점 그 수요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미국의 43%가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이는 이전 10년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원격으로 자신의 업무는 물론이고 회의와 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보급 그리고 네트워크의 발달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집집마다 화상 연결이 가능한 기술은 원격근무 및 유연근무의 수요와 맞아 떨어졌습니다. 내용의 전달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상거래 등 서로가 비대면으로 일할 수 영역이 증가하였습니다. 개인의 자율성과 선택이 강조되는 환경은 초고속 인터넷은 원격근무의 흐름에 고속도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체 업무에 비하면 원격근무는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원격근무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원격근무의 효율성에 대한 불신이었습니다. 함께 모여서 일하고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생산성, 업무 환경과 협업이 주는 집중도, 그리고 함께 일하는 정과 즐거움을 나누는 한국식 문화는 유독 한국인들이 원격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코비드19은 이러한 관성을 깨는 계기였습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원격근무를 경험하면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막상 해보니 많은 영역에서 원격근무가 가능하고 여러 효율성과 생산성을 가져오는 장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내용 전달은 더욱 간결하고 분명해지고, 개인의 성과와 수평문화가 존중 받고, 거리와 시간의 제한 없이 더 많은 인재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손에 있는 스마트폰과 고속 인터넷은 이미 충분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교회의 예배와 선교도 원격으로 이루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재택근무로 대변되는 원격업무의 시대는 우리의 삶의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인터넷과 방송 환경을 갖추 교회들이 있었지만, 함께 모이고 함께 활동하는 공동체를 돕는 보조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터넷 예배를 드리고 화상 회의를 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형태로 종교활동을 할 수 있고, 이미 충분한 기술환경 속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실험적인 경험은 여러 장점을 알게 하였습니다. 화상으로 연결된 네트웍은 정보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개신교회의 예배와 모임이 성경에 대한 설교와 연구를 중심으로 한 것이기에 이 가장 중요한 활동이 온라인으로 가능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권위적 태도나 인간관계의 습관 등이 줄어들고 예배, 헌금, 선교에 자발적이고 선택적인 참여의 공동체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온라인 공동체가 교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는 영역 또한 분명합니다. 여러 어려움을 가지고 교회를 통해 나눔과 힘을 얻던 이들은 여전할 것입니다. 불화한 가정이나 개인적인 나쁜 습관, 도움이 필요한 여러 경우는 상존할 것입니다. 더 일반적으로는 신앙적, 정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 듭니다. 거기에 교회공동체가 모일 수 없다면, 신앙적 의미에서 답을 찾던 이민자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은 어떻게 할까요?

시간이 지나 건강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면, 이민교회는 다시 신앙공동체의 역할을 회복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원격으로 예배하고 선교하는 장점도 함께 끌어안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랑 커뮤니티 교회 담임, McCormick 신학교 겸임교수]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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