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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경찰 고위간부, 승진 2주만에 자살

범죄도시 오명 시카고경찰 자살율
전국 평균보다 60% 이상 높아

시카고 경찰청(CPD) 고위 간부가 승진 발령을 받은 지 두 주 만에 집무실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시카고 시 당국은 28일, CPD 범죄조직 전담부서의 신임 부국장 디온 보이드(57)가 이날 오전 도심 서부 웨스트사이드 지구의 경찰 청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들은 보이드가 권총을 가지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CPD에서 30년 이상 재직하며 살인사건 및 마약수사를 주로 맡아온 그는 2지구 경찰서장 등을 거쳐 지난 15일 시카고 경찰청 수뇌부 교체 때 범죄조직전담국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데이비드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은 보이드의 사망 원인을 자살로 언급하면서 충격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시카고 경찰 업무는 쉽지 않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할 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동료 경찰관들은 보이드가 존경받는 경찰 간부였고, 최근까지 긍정적 에너지를 나누며 활기차게 수사를 이끌어왔다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9일 부검을 실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관의 자살은 올들어서만 벌써 2번째. 작년 2월에도 비번 형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고, 지난해에는 모두 8명이 자살을 선택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해 자살한 경찰관 수는 228명에 달한다.

USA투데이는 연방 법무부 자료를 인용 "경찰관 자살은 특히 시카고 경찰청의 큰 문제점"이라면서 "법무부 2017년 조사 자료를 보면 시카고 경찰의 자살율이 전국 평균보다 무려 60%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신질환환자연맹(NAMI)은 "일반적으로 경찰관들이 알코올 남용•우울증•자살 충동•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을 위험이 일반인들에 비해 매우 높다"면서 "경찰관 4명 중 1명은 적어도 한 번쯤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전국적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으로 미국인들의 정신적•감정적 스트레스 수위가 고조된 가운데 발생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인의 자살율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아졌다며, 자살예방 상담 직통전화(핫라인) 988을 오는 2022년 7월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최근 최종 승인했다.


Kevin Rho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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