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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경 수녀 “웃음 많고 남을 위해 봉사한 여인”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4/10/07 15:49

김갑경 수녀 일하던 병원 관계자들 충격과 침통

김갑경 수녀가 일해온 오크 론 소재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 병원 외부.

김갑경 수녀가 일해온 오크 론 소재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 병원 외부.

[사진=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 병원 제공]<br>

[사진=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 병원 제공]

지난 5일 오크론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11대 연쇄 충돌 사고로 숨진 한인 김갑경(사진·세례명 애나·48) 수녀가 일하던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LCM) 병원은 겉으로는 평소와 같았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었다.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 7일 오전 에버그린 파크에 위치한 LCM 병원을 찾았다. 지상 3층 건물인 메리 포터 파빌리온, 응급실이 연결되어 있는 메인 건물인 지상 3층의 사우스 파빌리온, 당뇨, 재활치료, 내시경실 등이 위치한 노스 파빌리온, 산부인과, 유방암 등 여성 센터라고도 불리는 웨스트 파빌리온 등 모두 4개의 건물들이 모여있는 LCM 병원은 일반 진료는 물론 호스피스, 수술 등을 하는 종합 병원이다.

웨스트 95번가 도로변에 위치한 병원 인근에는 흑인들이 많이 보였으며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병원에는 드나드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병원 내부 곳곳에는 성모 마리아상과 십자가, 성모마리아 그림이 걸려있는 액자와, 성경 구절이 있었고 일반 병실이 위치한 지상 8층 건물인 웨스트 파빌리온 내부에는 의사, 간호사, 환자 외에도 자원봉사를 지원하러 온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김 수녀가 평소 미사에 참석했다는 2층 예배당은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환자 및 가족 누구든 기도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려있었다. 예배당 뒷쪽에는 고해성사를 집전하는 두 개의 방이, 예배당 입구에는 자신의 이름과 기도 제목을 적어놓는 커다란 공책이 놓여있었다.

LCM 최고경영자 데니스 레일리 CEO는 이날 “이번 사고로 병원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이사진, 디렉터, 의사, 직원 등 모두가 사고로 숨진 수녀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 애나 수녀와 진 스틱니 수녀는 남을 돌보는데 자신의 삶을 헌신한 자비로운 여성들이었다. 사고와 관련된 모두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기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켈리 쿠삭 대변인은 “애나 수녀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어린 유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봉사한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며 “항상 웃음으로 사람들에게 인사하던 따뜻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애나 수녀와 진 수녀는 에버그린 팍 소재 집에서 함께 거주했다. 사고 당일에도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당시 운전했던 셰론 앤 와시 수녀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병원 관계자는 “함께 일하던 두 명의 가족이 사망해 병원 관계자들 역시 충격을 받았다. 굉장한 슬픔에 빠져있어 그녀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직 힘들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김갑경 수녀가 평소 미사를 드리던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 병원 2층에 위치한 예배당 내부.

김갑경 수녀가 평소 미사를 드리던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 병원 2층에 위치한 예배당 내부.

7일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트 메디컬 센터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와시 수녀는 “기분이 좋지 않다. 슬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CM 병원은 1869년 자비의 수녀회(Sister of Mercy)에 입회하여 수련 생활과 동시에 투병생활을 시작한 메리 포터 수녀에 의해 1877년 7월 영국에서 설립됐다.

임종자를 위해 봉헌된 수녀회로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한국 가족과 연락 닿아
장례 일정은 아직 미정

김갑경수녀 교통사고 관련


지난 5일 교통사고로 숨진 김갑경 수녀의 장례식을 위해 가족이 시카고를 찾는다.

사고 발생 후 김 수녀가 소속된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LCM)는 한국의 마리아 작은 자매회와 연락해 가족과 연락을 취했다. 김 수녀의 장례식을 위해서 친오빠와 마리아 작은 자매회의 수녀 2명이 시카고를 찾을 예정이다. 고인은 시카고에 가족없이 이번 사고로 함께 숨진 진 스틱니 수녀와 병원 인근 저택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녀가 봉사하던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LCM) 병원 켈리 쿠삭 대변인은 “한국에 거주하는 애나 수녀의 가족들과 연락이 닿았고 이번 주말 시카고에 도착할 예정이다. 장례식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정해지는 대로 한인 사회에도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김 수녀의 사망 소식을 접한 한인 성당에서는 장례식 참석을 준비하고 기도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데스플레인에 위치한 성정하상성당에서는 미사 때 김 수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다른 성당과 연락을 취해 한인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 수녀의 시신은 쿡카운티 검시소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시카고 총영사관 이준형 경찰영사는 한국 수녀원과 연락하고 담당 경찰서와 접촉해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 영사는 “사고와 관련한 영사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소식을 접하고 경찰서를 통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 한국의 수녀원을 통해 가족이 시카고에 올 예정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수녀의 장례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춘호·김민희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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