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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30년, 친가족을 찾습니다” 해외입양아 크리스티나 모닝씨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5/08/24 17:09

“지난 30년간의 제 삶 나누고 싶어요”

친가족을 찾고 있는 크리스티나 모닝 씨가 1986년 입양당시 양부모 조셉, 경휘 부부와 함께 찍었던 사진.<br>

친가족을 찾고 있는 크리스티나 모닝 씨가 1986년 입양당시 양부모 조셉, 경휘 부부와 함께 찍었던 사진.

1985년 5월 24일 경기도 한 아파트에서 크리스티나 모닝 씨와 함께 발견된 쪽지.

1985년 5월 24일 경기도 한 아파트에서 크리스티나 모닝 씨와 함께 발견된 쪽지.

“위 아기의 양육권을 포기하니 부디 성심성의껏 양육해주시기 바랍니다. 생년월일은 1985년 5월 21일 음력 4월 2일생이며 시간은 새벽 4시입니다.”

1985년 5월 21일 출생. 그리고 3일 후 경기도의 아파트 문 앞에 쪽지와 함께 버려졌다.
5월 24일 발견된 곳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파크맨션 B동 207호. 버려진 추정시간은 오후 5시에서 8시 사이다.

이것이 친가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모닝(30) 씨가 가진 기록 전부다.

그녀의 한국 이름은 안보라, 이마저도 양부모가 지워준 이름이다.

모닝씨는 21일 인터넷에서 해외 입양아 정보에 대해 검색하다 본지를 통해 60년만에 모국 찾은 트레이시 라이트 씨의 기사를 접한 후 친가족을 찾고자 하는 마음에 본지로 연락해 왔다.

지난 2007년 스무살 당시 모습.

지난 2007년 스무살 당시 모습.

모닝 씨는 “제 이야기를 신문에 게재해 저의 친가족이 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부탁입니다”라며 친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녀의 양부모 조셉, 경휘 모닝 부부는 아파트 문 앞에서 버려져 있던 신생아를 9개월 동안 보살피다 1986년 7월 22일 전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그녀를 입양했다.
모닝씨는 주한미군이었던 양아버지를 따라 1987년 텍사스로 이민을 왔고 이후 1989년 다시 동두천에서 생활했다.

1990년부터는 아버지의 서울 용산 미군 부대 발령으로 2004년 8월까지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서 거주했다. 이후 미국으로 들어와 애리조나대학을 졸업 후 현재 애리조나에서 살고 있다. 최근까지 직장 생활을 하다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두고 가족 찾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친가족을 찾는 것에 연연하는 이유는 잊고 살았던 30년을 찾기 위해서다.

한 번도 친가족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던 크리스티나 모닝 씨는 2010년 문득 친가족에 대해 궁금해졌다.

모닝 씨는 “처음에 왜 나를 버렸는지가 궁금했고 이후엔 그냥 잘 지내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동방사회복지회에 찾아도 가보고 지난 2011년 12월 9일에는 ‘그 사람이 보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족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버려진 당시 함께 있었던 쪽지 외에 아무런 정보가 없어 힘이 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꼭 친가족 중 누군가 이 기사를 보고 연락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나를 낳아준 엄마를 꼭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백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한국 출생의 어머니가 있어 그녀는 정체성의 혼란이 없었다고 말했다. 양부모의 외동딸로 사랑도 듬뿍 받고 자라 친부모에 대한 원망도 이제는 없다고 말했다.

모닝 씨는 “아버지는 친가족을 찾는 거에 대해 많이 도와주시지만, 어머니는 한국분이라 그런지 오히려 걱정이 더 많으시다. 그래서 혼자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만으로는 가족을 찾기에는 너무 부족하고 힘이 든다. 아주 오래전 나를 돌보지 못해 멀리 떠나보내야 했던 가족을 꼭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늦게나마 내가 한국에서의 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친가족에 할 말이 있다는 모닝 씨는 “엄마, 아빠 어디에 있어요? 저는 행복하게 잘 자랐어요. 저는 원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잘 지내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내는지가 궁금할 뿐이에요. 그리고 30년간의 나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제 소식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꼭 연락주세요”라며 친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김민희 기자 kim.mi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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