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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이민 42년차 아넷 김씨

가족-이웃과 함께 해온 소박한 삶

시카고 남서부 버뱅크로 이민 온 때가 1977년 가을이다. 아넷 김(사진•56)은 2년 후 올랜드팍 지역으로 이사, 칼 샌드버그 고등학교를 다녔다.

당시 형제 3남 4녀 중 네 명만이 이민 온 시절. 외로움을 타던 시기였다고 회상한다. 대학 초년생 시절 만난 남편과 1년 사귄 후 결혼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UIC 대학 1학년생과 IIT 건축과 학생 간의 만남이었다. 친구와 캠퍼스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만났다. 부모 몰래 시청에 가서 결혼을 했다. 22세의 남편과 20세 아내는 부모님께는 불효였지만 서로에 대해 갖고 있던 좋은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집에서 육아만 하던 그는 1983년 큰 딸이 태어난 후 남편과 남부 서버브 지역에 화인 쥬얼리 가게를 차리고 15년간 운영했다. 2002년엔 부동산 라이선스를취득했다. 쥬얼리 비즈니스는 금값이 오르고 렌트비도 만만찮아 결국 닫았다.

원래 부동산 라이선스는 가계에 보탬을 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발벗고 나서는 그의 성격이 그대로 발현됐다. 주택 세금을 깎거나 초기 이민자 정착을 위한 소셜서비스 안내, 자녀들 학교 상담까지 도맡다시피 했다. 그는 이를 “측은지심”이라고 표현했다. 당장의 대가보다는 자식 대에서라도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의 표현이다.



1989년부터 홈우드 시카고남부연합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그는 “큰 욕심 없이 평범하게 살아서 특별하게 소개할 게 없네요”라며 “딸 둘에 막내 아들이 있어요. 모두 메디칼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요. 큰 애는 RN, 동생들은 대학원 나와서 의사처럼 처방도 할 수 있는 Nurse Practitioner(너스 프렉티셔너) 인데 모두 독립해서 살고 있어요”라고 덧붙인다.

그는 시카고 한인 합창단(혼성 4부)에 참여, 3년째 심취해 있다. 가곡에서부터 성가, 편곡한 대중가요, 민요 등을 부른다고 소개했다. 리테일 매니저로 일하는 남편은 동양화 솜씨가 뛰어나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쥐띠(1960년생) 아저씨와 범띠(1962년생) 아줌마만 덩그러니 집을 지킨답니다”라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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