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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스피드 축제 F1, 어스틴 심장 강타”

19일(금)~21일(일) 3일간 F1 경기 진행 …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 선수 우승
애프터 파티 “브루노마스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2019년 관중 위한 관전 ‘꿀 팁’

석유가 나는 땅 텍사스 어스틴에 그 기름을 신명나게 쏟아 붇는 서킷이 있다.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ircuit of the Americas, 이하 COTA)가 그 주인공.
이름에 걸맞게 미국 국기가 연상되는 그림을 화려하게 그려 넣은 COTA는 세계 여러 서킷의 코너 특징을 녹여낸 20개의 코너, 그리고 무엇보다 40m가 넘는 고저차로 인해 까다로운 서킷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2018년 올해 역시 지난 19일(금) 부터 21일(일) 3일간 지상 최고의 스피드 축제인 F1(Formula 1) 경주가 진행됐다.
올해는 페라리(Ferrari)의 키미 라이코넨(Kimi Raikkonen)이 우승을 차지했다. 키미 라이코넨은 1:34:18.643초로 결승선을 넘었다. 2위 레드불(Red Bull)의 맥스 페르스타펜(Max Verstappen)은 키미 라이코넨의 기록보다 1.281초 늦게 들어왔으며 3위 메르세데스(Mercedes)의 루이스 햄밀턴(Lewis Hamilton)의 경우 2.342초 늦게 결승선을 넘었다.

◎ Circuit of the Americas, 오직 F1을 위해 탄생 = COTA는 2010년 중반 처음 계획 해 같은 해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그 전까지 미국에는 수많은 서킷이 있었지만, COTA가 F1 그랑프리 유치를 목적으로 지어진 첫 미국 서킷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이곳도 저명한 독일 건축가 헤르만 틸케(Hermann Tilke)가 COTA 레이아웃을 디자인했다.
COTA는 F1 서킷으로는 그의 8번째 작품이다. 그는 대한민국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디자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완공 1년 전 서킷 이름을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로 공식화하고 이듬해 6월 전체 길이 5.513km로 건설을 마무리했다.
COTA는 원래 목적에 맞게 FIA(국제자동차연맹)가 인증하는 1등급 서킷 규모를 가졌다. 서킷을 들여다보면 F1 고향 격인 영국 실버스톤 서킷의 고속 ‘S’자 코스나 터키 이스탄불 서킷 8번 코너 등 내로라하는 국제 서킷 특징을 이리저리 구부려놓은 20개 코너에 적용했다.


F1 월드 챔피언십은 2012시즌 19라운드로 배정돼 2012년 11월 대망의 첫 F1 대회를 치렀다. 이때 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 수는 집계된 숫자만 약 11만7000명. 총 수용 가능 인원 12만명을 거의 가득 메우는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COTA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낮이 차이가 큰 서킷이다. 최대 고저차가 무려 41m에 달해 몇 바퀴 돌아서는 코스가 눈에 익지 않기 때문에 F1 드라이버 사이에서도 난이도 높은 서킷으로 통한다.
보통 이런 서킷은 20~30바퀴는 소화해야 코스가 눈에 익기 시작한다.
서킷은 F1 시즌이 아닐 때는 모터GP, 로드레이싱 월드 챔피언십, WEC 등 다른 세계 자동차 경주 대회를 유치한다. 2013년에는 호주 V8 슈퍼카 시리즈와 미국 르망 시리즈를 유치하기도 했다.
한편, COTA 각 코너 부분마다 특색과 유의할 점이 있다. 아래 코너 마다 특색들을 정리해보았다.
▲ TURN 1 = 첫 번째 코너에서부터 대형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COTA 1번 코너를 보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41m나 되는 오르막을 올라 90도 이상 꺾여 들어가는 1번 코너는 드라이버 간담을 서늘케 하기 충분하다.

▲ TURN 10 = 2번 코너를 지나면 일본 스즈카 서킷을 연상케 하는 고속 구간이 계속된다. 10번 코너는 심하게 꺾이는 구간은 아니지만 순식간에 내리막이 이어지기 때문에 스핀하지 않도록 속도를 잘 제어해 통과해야 한다.

▲ TURN 11 = 백스트레이트의 시작이다. 그렇다고 완전한 직선 구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DRS존임에도 오르락내리락 좌우로 굽이치는 길이 이어진다. F1머신이 이 구간에서 기록한 최고 기록은 시속 322km 였다.

▲ TURN 19 = 지도 상으로는 완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왼쪽으로 90도 꺾이는 급커브 구간으로 속도 제어에 실패하면 프런트와 리어 모두 미끄러져 코스 이탈을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어서 각도가 더 급격한 20번 코너를 맞닥뜨리게 되므로 과속은 삼가야 한다.

F1 경기는 전 세계 185개 나라에 TV로 중계되고 이를 5억5천만 명이 시청한다는 통계가 나와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스피드가 핵심인 F1 경주에서는 찰나의 순간의 이뤄지는 타이어 교체가 순위를 뒤집는가 하면 깃발 색깔만 이해하도 전체 경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예선에서는 1위보다는 떨어질 선수에 주목해야 하고 추월은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특히 F1은 규칙이나 선수들의 이력 등을 많이 알수록 훨씬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지식 축적형 스포츠'라는 점에서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간략한 관전 법 정도는 알아 두는 것이 좋다. 2019년에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 F1 관중을 위해 미리 주요 관전 팁(tip)을 정리한다.

▲ 티켓과 자리 선점 = F1 티켓의 종류는 여러가지다. 3일간 치러지는 F1 대회를 가장 경제적으로 즐길 방법이 있는데 단점이라면 지정 좌석이 아닌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관람해야 한다는 것이다.
잔디밭에 앉을 바엔 돈을 더 주고서라도 지정석에 앉겠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허나 돈을 훨씬 더 많이 내야 한다. 어떤 지정석이냐에 따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다. 메인 관람석을 예로 들어보면 우선 시작 가격이 일반 입장 티켓에 비해 약 40만원 비싸다.
뷰가 좋은 클럽 타입 메인 관람석을 선택하게 되면 가격은 거기서 약 90만원 더 올라간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메인 경주가 있는 마지막 날 티켓만 따로 구매해 지출을 줄일 수 있다.

▲ 투어 신청 = 투어 신청으로 COTA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도 흥미롭다. 꽤 높은 지대인 1번 코너에서 바라보는 서킷은 배경으로 중부 텍사스 경치가 깔려 하나의 장관을 연출한다. 트랙 외에도 피트와 패덕을 방문하고, 포디움에 올라 기념 사진을 남기는 등 이색 경험을 약속한다.

▲ 대회 기간은 삼일 = F1 경기는 삼 일간 열리는데 같은 일정이 매일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첫날 연습, 둘째 날 예선, 마지막 날 결선 순으로 진행된다. 첫날과 두번째 날 오전에 열리는 연습 주행은 말 그대로 연습이다. 머신의 상태와 타이어 마모 정도, 연료 소모 추이 등을 점검하는 레이스로 연습 주행의 결과는 예선이나 결선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
두 번째 날 오후에 열리는 예선 결과로 6일 결선 레이스 출발 순서가 정해진다.
F1은 육상 100m 달리기처럼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예선 성적이 좋을수록 앞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예선 결과가 최종 대회 순위에 직결되는 경우가 잦다.
예선은 한 바퀴 기록이 좋은 순서대로 순위가 정해지고 결선은 5.615㎞의 서킷 55바퀴, 총 308.63㎞를 가장 먼저 완주한 드라이버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3초의 마술' 피트 스톱 = 0.1초로도 승부가 갈리는 F1경기에서 '3초의 마술'로 불리는 타이어 교체(피트 스톱)는 순위에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눈깜짝할 새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피트 크루'의 현란한 호흡은 F1의 또 다른 색다른 맛이다. 타이어는 일반용 4종, 빗길용 2종 등 모두 6종. 빗길용의 경우 심하게 젖은 노면에서는 오렌지색 '풀웨트', 보통의 젖은 노면에서는 파랑색의 '인터미디어트' 타이어가 사용된다.

▲ 경기흐름 알려주는 깃발 색깔 = F1에 사용되는 깃발은 모두 10가지. 다소 혼동될 수 있지만 깃발의 색깔만 구분해도 경기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녹색기는 출발을 알리거나 '트랙에 위험 상황이 없어졌다'는 뜻. '마음껏 달려도 된다'는 의미다. 파란색 깃발은 '뒤에 추월을 시도하는 더 빠른 차가 있다'는 의미다. 주로 한 바퀴 이상 뒤처진 선수에게 보여준다. 검은색 깃발은 규정을 위반해 페널티를 받은 드라이버에게 보내는 신호로 해당 드라이버는 3바퀴 이내에 피트로 들어와 지시에 따라야 한다. 하얀색 깃발은 '트랙에 구급차나 견인차 등이 투입됐으니 조심하라'는 뜻. 또 빨간 깃발은 '레이스 중 사고가 났다'는 의미로 더 이상 경기가 어려울 때 등장한다.
노란색 깃발은 '사고가 났으니 감속하라'는 뜻이며, 추월이 금지된다. 경기가 끝나면 체커기(흑백 반기)가 휘날리며, F1에서는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는 말로 우승자를 표현하기도 한다.
▲ 마샬에서 그리드걸까지 =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못지않게 경주장에서는 다양한 역할의 'F1 맨'들을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스태프가 마샬(Marshal)과 오피셜. 마샬은 경주장에서 신호깃발을 게시하거나 안전을 책임지는 진행요원의 성격을 두루 갖는 요원이고 오피셜은 경기 진행을 위한 상위 관리급 성격으로 심판원 또는 관리자로 구성돼 있다.
F1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그리드걸(Grid Girl). 통상 '레이싱걸'로 불리지만 F1과 같은 국제급에서는 그리드걸로 통용된다. 경기시작 직전 각 그리드에서 출전선수의 국가명, 팀명이나 선수명이 쓰여진 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게 주요 임무다. 이밖에 F1팀에는 기상관측사와 개발팀, 분석팀 등 각계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레이서 못지 않은 세이프티카(Safety car) 드라이버도 F1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다.

▲ F1 종합 우승, 어떻게 가리나 = F1은 전 세계를 돌며 1년에 20개 안팎의 레이스를 치른다. 올해는 모두 19개의 경주가 펼쳐진다. 매 대회 1위 선수에게 25점, 2위 18점, 3위 15점 식으로 점수를 부여해 이 랭킹 포인트를 합산, 순위를 정한다.
또한 팀 순위의 경우에는 11개 팀이 2명씩 드라이버를 내보내 소속 드라이버들의 랭킹 포인트를 합산한 결과로 순위를 결정한다.

▲ F1 애프터 파티 = 경기 입장 티켓을 구매하면 유명 가수 공연을 볼 수도 있다. 올해는 브루노마스(Bruno Mars)와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가 애프터 파티 무대를 장식했다. 20일(토) 애프터 파티에서 브루노 마스는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댄스실력,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서 브루노 마스는 ‘메리 유(Marry you)’ ‘트레져(Treasure)’ ‘낫띵온유(Nothing on you)’ 등 대표 인기곡을 불렀다. 한편, 애프터 파티 공연 전 웹 사이트에서 티켓 업그레이드를 신청하면 보다 가까이서 무대공연을 즐길 수 있다.

▲ 티켓 및 호텔 예약 = 대회 일정이 3일인만큼 호텔 예약을 해야 할 수 있다. 티켓과 호텔 예약과 관련한 기타 자세한 정보는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 공식 홈페이지 (www.circuitoftheamericas.com)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헬렌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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