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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화) 중간선거, 10가지 ‘관전 포인트’

도널드 드럼프 대통령 ‘중간 심판대’
오바마부터 리한나까지, 유명 인사 투표 독려
“유색 인종 여성 후보 및 성소수자 후보 출마”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중간선거(11월6일)가 4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는 많은 것들이 달려 있다.

민주당은 높은 투표율 속에 선거가 치러져 하원 재탈환에 성공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서부터 리한나까지 유명 인사들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벌써 역사를 쓰고 있기도 하다. 역대 가장 많은 여성 후보가 경선을 뚫고 출마했다. 라시다 탈이브(미시간)와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같은 인물들은 미국 최초의 무슬림 여성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정치 신인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뉴욕)를 비롯한 유색인종 진보 여성 후보들이 하원에 진출해 백인 남성 중심의 하원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민주당을 더 왼쪽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중간선거의 10가지 관전포인트를 꼽아봤다.

1. 역사를 새로 쓸 후보들 = 올해 경선을 거치는 동안 기록적인 숫자의 유색인종 여성 후보 및 성소수자 후보 바람이 불고 있다.
몇몇 후보들은 이미 경선에서 새 역사를 썼다. 버몬트주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크리스틴 홀퀴스트는 공개 트랜스젠더로는 미국 최초로 전국 정당의 지지를 받는 주지사 후보가 됐다. 당선이 유력한 다른 후보자들도 미국 역사책을 새로 썼다. 미시간의 라시다 탈이브와 미네소타의 일한 오마르는 미국 최초의 무슬림 여성 연방하원의원 당선이 유력하다. 조지아주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는 당선될 경우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된다.



2. 민주당이 핵심 공화당 의석을 탈환할 수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로 민주당은 하원과 상원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으로부터 탈환해 대통령을 견제하도록 하는 데 기대를 걸어왔다.
몇몇 주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현재 공화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레이스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애리조나의 경우, 2012년에 미국 최초의 공개 양성애자 하원의원이라는 역사를 썼던 민주당 하원의원 키어스텐 시네마가 상원의원에 도전 중이다. 그는 공화당 하원의원 마르타 맥샐리와 격돌한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애리조나주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테네시에서는 전 민주당 소속 주지사인 필 브레드슨이 공화당 하원의원 마르샤 블랙번을 상대로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번달 초 브레드슨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해 트위터를 시끄럽게 했다.
오랫동안 공화당의 텃밭이었던 텍사스에서는 베토 오루크 민주당 하원의원에 관심이 쏠린다. 풍부한 선거자금을 바탕으로 레이스를 펼쳐 온 그가 과연 현직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꺾을 수 있을까?

3. 진보성향 유색인종 후보들이 하원에 진출할 수 있다 = 진보성향 유색인종 여성 후보들 중 몇몇은 하원 진출이 확실시된다. 이들은 기존의 민주당을 조금 더 왼쪽으로 이끌려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신인인 29세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미국 민주당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모임의 회원이다. 그는 경선에서 현직 하원의원인 조 크롤리를 꺾는 이변을 연출해 유명세를 탔다. 그가 출마한 뉴욕시는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지역이므로 그가 하원에 진출할 확률은 높다.
미시건의 탈이브와 미네소타의 오마르는 둘 다 진보 단체인 ‘정의 민주당원(Justice Democrats)‘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두 후보 역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에 출마했기 때문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모두를 위한 건강보험(Medicare for all)’ 계획을 지지하며, 선거자금 모금에서 기업들의 PAC 후원을 전부 거절했다.
다른 진보성향 후보들은 접전을 펼치고 있으나 승리할 경우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앤드류 길리엄은 플로리다 최초의 흑인 주지사가 되기 위해 겨루고 있으며, 조지자주의 아브람은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를 노리고 있다.

4. 트럼프 충성파 공화당 인사들이 주지사가 될 수 있다 = 캔사스에서는 주 정무장관인 크리스 코바크가 차기 주지사에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지지자인 그는 반(反)이민 정책, 투표 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며 악평을 받았다.
플로리다의 공화당 하원의원인 론 드산티스는 트럼프의 지지 속에 주지사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는 어린 딸이 장난감 블록을 가지고 장벽을 세우는 모습과 갓 태어난 아들 한 쪽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담긴 선거광고를 내보냈다.
미시건주 법무장관 빌 슈이트는 일찌감치 자신의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의 지지선언을 받아냈다. 그러나7월말 NBC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시건주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36%에 불과해서 트럼프의 지지가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5. 성소수자 후보들이 역사적인 장벽을 깰 수 있다 = 이번 중간선거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 후보들이 역대 가장 많이 출마한 선거다. LGBTQ 빅토리 펀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례 없는 숫자의 후보들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몇몇 LGBTQ 후보들은 곧 미국의 역사책을 새로 쓸 수 있다. 버몬트의 홀퀴스트는 미국 최초의 공개 트랜스젠더 주지사를 노리고 있다. 댈러스 군 보안관을 지냈던 루페 발데즈는 텍사스에서 최초의 공개 레즈비언 주지사에 도전하고 있다. 콜로라도의 하원의원 재러드 폴리스는 미국 최초의 공개 게이 주지사가 되는 게 목표다.

6. 최초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다 = 이번 중간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여성 후보가 출마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여성의 숫자도 전례 없는 규모다. 그 중 일부는 처음으로 선거에 출마했다.
당선이 유력한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바텐더로 일했으며, 경선에서 현직 유력 의원을 꺾었다.
조지아주 6선거구에 출마한 루시 맥배스 하원의원 후보 역시 공직을 맡은 경험이 없다. 지난 2012년 총격으로 당시 십대였던 자녀 조던 데이비스를 잃었던 그는 공화당 성향이 강한 이 지역에서 현직 의원인 공화당 캐런 핸델을 상대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7. 한 주에서는 흉악 범죄자도 투표를 할 수 있을지 결정할 것이다 = 플로리다에서 추진중인 개헌이 통과되면 흉악 범죄자들은 자동적으로 투표권을 회복하게 된다. 플로리다는 투표권을 상실한 흉악 범죄자들의 숫자가 미국에서 가장 많다. 이런 조치로 150만명이 넘는 이들이 투표권을 다시 갖게 될 수 있다.
미국에서 흉악 범죄 전력이 있는 이들은 자신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복잡한 정책들을 들여다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네 개 주에서는 흉악 범죄로 기소된 이들의 투표권을 영구 박탈했고, 몇몇 다른 주에서는 이들에게 투표를 허용하고 있다. 14개주는 출소와 동시에 자동적으로 투표권이 복구되며, 21개주에서는 보호관찰을 끝내고 가석방되는 즉시 투표권이 다시 주어진다. 메인주와 버몬트주에서는 이들의 투표권이 상실되지 않으며, 교도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8. 많은 주들은 투표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 몇몇 주에서는 유권자 신분증 제한 규정, 조기투표 제한, 중범죄자 투표권 박탈 등을 통해 투표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들은 저소득층, 청년 및 장년층, 유색인종 유권자들에게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지아주의 경우, 투표권을 둘러싼 논란으로 치열하고도 역사적일지 모를 주지사 선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달 초 AP통신은 5만3000명 넘는 유권자 명부에 대한 승인 작업이 주 정무장관이자 주지사 후보인 브라이언 켐프의 부서에서 보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중 70%는 흑인 유권자였다. 주 정무장관으로서 켐프는 주에서 진행되는 선거를 관장한다. 그의 경쟁자인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는 그가 ‘유권자 억압’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켐프는 그와 같은 비판을 “웃음거리”로 규정하며 등록 신청이 “계류” 중이더라도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5만3000여명은 공식 신분증으로 인정되는,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하고 선거 당일 투표소에 가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부재자투표나 우편 투표는 할 수 없다.)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은 유권자 보호에 대한 연방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오하이오주가 유권자 명단에서 일부 유권자들을 삭제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오하이오주는 4년간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유권자 명부에서 삭제하는 법률을 마련하는 법안을 추진해왔다.
뉴욕은 조기투표를 허용하지 않는 13개주 중 하나다. 부재자 투표를 하려면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선거 당일 전에 투표를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같은 다른 주들은 자동 등록, 당일 등록을 허용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연방법원은 지난 8월 주 하원이 공화당에 유리한 쪽으로 지역구를 조정해 헌법을 위배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선거를 코앞에 두고 판결이 나온 탓에 선거 날 전까지 지역구 재조정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 남부 지역 유권자들은 투표소 폐쇄를 계속해서 겪을 수 있다 = 시민단체 ‘리더십 컨퍼런스‘가 2016년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대법원의 ‘쉘비 카운티 대 홀더 소송’ 이후 수백 개의 투표소가 폐쇄됐다.
당시 판결에 따라 이전까지 ‘1965 투표권법’의 적용을 받아왔던 특정 주들, 대부분은 유권자에 대한 차별의 역사를 지닌 남부지역의 주들이 투표 시스템을 변경하는 데 ‘섹션 5’ 승인을 거치지 않아도 되게 됐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이 판결이 사실상 시민권법에 어긋나고, 흑인 및 아시아계 유권자들을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해왔다.
″투표소 폐쇄는 특히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박탈하기 위해 널리 쓰이는 치명적 전략”이라고 이 보고서는 적었다. ”쉘비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색인종 유권자의 권리 박탈을 막기 위한 절차들이 있었다. ‘섹션 5’가 폐지됨으로써 그 절차는 모두 사라졌다.”
지난 8월 조지아주에서는 흑인이 다수인 카운티가 이곳의 거의 모든 투표소를 없애려던 계획을 거부하고 나선 사례도 있었다.

10. 민주당은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 중간선거 투표율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2016년 대선의 경우, 투표율은 약 60%였다. 2014년 중간선거의 투표율은 37%에 불과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많은 이들은 트럼프 정부 및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 대한 반발이 작용해 진보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평소보다 높은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헬렌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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