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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칼럼>베드로, 배반자에서 사명자로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6/17 16:26

김덕건 목사/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첫 번째 개척교회를 섬길 때 여러 유형의 성도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 한 부류는 교회를 이익의 방편으로 여기는 분들이었습니다. 산정호수의 민박촌을 하는 곳에 교회가 있다 보니 교회에 방문하는 분들을 손님처럼 여기는 성도님들이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은 교회에 방문하는 분들이 계실 때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손님으로 유치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은 신앙이 성숙해지기 어렵고, 고난 앞에서 쉽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지 점검하며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역시 이익의 방편을 위해 예수님을 따를 때가 많았습니다. 베드로 역시 여러 신앙의 위기를 겪으며 자신을 위해 예수님을 따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이 이제 곧 십자가에 죽으실 것을 알게 된 제자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떠났고, 베드로의 마음 역시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베드로는 굴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을 붙잡고 나아갔습니다.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요 6:66-68)

예수님을 그리스도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했던 베드로는 영생의 말씀이 되시는 예수님을 신뢰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예수님을 고백하는 그의 믿음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신앙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역시 죄인 중의 한 사람이고 약점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그 역시 자신의 힘을 의존하다가, 권력 앞에서 속수무책 무너져 내렸지요.

한때는 예수님을 죽기까지 따르겠노라고 호언장담한 그였지만, 베드로의 자아와 인격은 혈기와 자만심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기 위해 군인들에게 잡혀갈 때, 예수님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해 싸워보려고 했지만(요 18:10), 초라하게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예수님을 보호해 드릴 수 있는 힘도 없고 기득권 앞에 초라해진 베드로는 예수님과의 거리감이 생겼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막 14:37-39), 거센 시험의 파도에 휩쓸렸습니다(눅 22:40). 모든 제자들이 떠나 버리고, 이제 그 자신도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말았습니다(막 14:50).

“예수를 잡아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새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가니라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눅 22:54, 61-62)

예수님과의 행복했던 3년여의 시간이 백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느 제자들처럼 초라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 베드로의 마음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신의 힘과 방법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베드로에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이 부활 후 찾아오셨고, 닫혀 버리고 강퍅한 마음으로 얼룩진 그를 예수님께서 친밀하게 만지셨습니다.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 주님이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 내리더라” (요 21:4,7)

디베랴 호숫가에서 실패와 좌절감으로 얼룩진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낙심에 젖은 그를 주님께서 사랑으로 보듬어 주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그에게 사명을 주셨고, 그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저히 회복되기 어려운 베드로였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베드로는 이에 믿음과 순종으로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요 21:15)

이제 베드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사도들과 마음을 같이 하여 기도에 힘썼고, 오순절에 다락방에서 기도하는 중에 성령의 충만함을 경험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기적으로 기도하며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는 베드로와 함께하셨고, 그는 자신의 생명을 다하기까지 모든 삶을 드리며 복음을 전파했습니다(행 1-9장).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행 1:3,2:38)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 베드로는 예수님을 의지하며 사역하였고 하나님께 속한 백성임을 확신하였습니다. 여전히 그에게는 혈기 왕성한 부분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부족한 베드로를 통해 일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베드로처럼 연약한 사람이지만 주님은 죄로 가득한 우리를 주님 나라를 전파하는 도구로 초청하십니다. 주님을 믿는 이들을 의롭다 여기시는 선하신 하나님을 따라, 이제 부활의 주님을 전하며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벧전 2:9)

말씀배경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시몬(경청하다,열광적)”으로 부르신 것을 근거로 학자들은 베드로가 열심당원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천주교는 베드로를 그리스도의 대리자(초대교황)으로 일컫지만, 개신교는 교황을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여기지 않습니다. 베드로가 교황이라는 주장은 주후 4세기에 정립되다가, 7세기의 그레고리 1세를 통해 그 기초가 세워졌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후 초대교회 지도자로 등극한 베드로는, 로마에서 거꾸로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까지 예수님을 전파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죽음을 기념하여 지어진 성 베드로 성당은 90년경 아나클레투스가 베드로의 무덤 위에 작은 기념당을 세우면서 시작되었고, 4세기 로마가 국교화된 후 326년부터 착공하여 1626년에 완공되었습니다(미켈란젤로“피에타”상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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