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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글이 좋은 수필의 기본

한국 수필학의 대가 권대근 교수, 텍사스 한인대상 문학 강연회
자랑은 금물, 자신 낮추고 영화처럼 묘사 구체화해야 좋은 글

“달라스 문학이 변방이 아닌 한국 수필문학의 중심이 되기 바란다.”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 1회 텍사스 한인 예술제 문학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권대근 교수가 텍사스 한인들에게 글 잘 쓰는 방법을 안내했다.

지난 6월 26일 오후 4시 캐롤튼 H마트 열린문화센터에서 열린 문학특강에서 권 교수는 수필문 작성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과 좋은 수필을 쓰는데 필수적인 조건들에 대해 강연했다.

권 교수는 문학은 ‘이것을 저것으로 치환하는 원리’라며 글을 쓰는 과정에 ‘그립다’와 같은 추상적인 단어를 구사하는 것은 철저하게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필은 주제와 제재중심의 문학이라며 연상과 상상을 통해 감동적으로 작성해야 된다고 부연했다.

수필은 독자들이 읽기 전에 주제를 알 수 없도록 글 제목을 숨기되 숟가락, 젓가락, 고무신, 된장국, 창, 돌, 문 등 추상적이 아닌 구체적인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글을 쓰려면 모방도 필요하다고 했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제와 관련된 문장술의 대가인 유명 작가들의 글을 5-6편 정도는 필독하고 문장에 엑센트를 주어 ‘모으고 풀어쓰고’를 반복하는 문장술이 중요하다고 안내했다.

주관을 객관화 하는 장르인 문학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소개한 그는 문학도 영화와 연극처럼 묘사를 구체화 해야 감동이 커진다고 했다.

수필을 작성하는 과정에 해서는 안 되는 금기사항도 제시됐다. 권 교수는 사실일 지라도 자신과 가족을 자랑하는 글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거부반응을 불러온다며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단점과 부족함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글을 쓰라고 했다.

문장속 물음표를 비롯 느낌표, 축약형, 구어체, 말 줄임표, 하이픈, 영어스펠링, 결론적으로, 계량단위 등 수필문 작성과정에 기피해야 할 40가지 어휘 및 부호도 소개됐다.

상상력 부재가 우리 수필의 문제라고 지적한 권 교수는 눈물과 소박, 진실한 표현이 감동적인 수필의 기본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수필 명인의 이날 강연은 문학에 관심있는 한인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선사했다.

달라스 한인 문학회 김미희 회장은 “권 교수의 강연을 듣고 보니 지금까지 글을 써온 것이 한없이 부끄럽게 다가와 몸 둘 바를 몰랐다”며 “모든 회원들에게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만족해 했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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