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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향한 소망 화폭에 담겨 날아오르다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7/18 07:40

<중앙피플>텍사스 한인예술전 대상 수상자 윤은애씨

“뭣보다 좋아하는 그림에 대한 동기부여와 자신감이 생겨 기쁩니다. 나를 위한 새로운 도전들이 기대됩니다!”

제1회 텍사스 한인예술전에서 미술부문 대상을 받은 윤은애씨의 수상 소감이다.

윤씨의 수상 작품 ‘Hope’는 그리운 우리나라 산천을 배경으로 커다란 둥근 원과 노란 리본이 어우러져 있고, 한켠에는 우리의 글 훈민정음이 도드라져 있다. 한눈에 봐도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겨나는 이 작품을 윤씨는 고국을 향한 소망과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향한 소망이 담긴 작품이라고 말한다.

“지난 4월, 처음 그림 구상을 하던 때가 마침 세월호 2주기 추모 분위기가 한창이던 시기였어요.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아이디어였죠. 금강산을 배경으로 유구한 역사를 상징하는 둥근 원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향한 노란 리본을 미적으로 승화시키고 싶었어요.

윤씨는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한지를 반죽해서 캔버스에 붙이고 그 위에 아름다운 색을 입혔다. 베이비 파우더와 글루, 아크릴칼라 등을 섞어 붓으로 글씨를 쓰고 플라스틱 통에 담아 짜서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재료와 방식을 동원했다. 그렇게 시작한 작품 ‘Hope’는 꼬박 두 달에 걸쳐 완성됐다.

심사위원들이 윤씨의 작품을 높이 산 점도 바로 이 부분으로, 창의성과 작품 전체에 걸친 성실성이 크게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다른 표현기법을 만들고 싶어 인터넷과 책을 뒤지며 아이디어를 얻곤 해요. 살림만 하는 주부가 비싼 재료를 구입하긴 부담이 되니 주로 생활속에서 재료들을 구하려고 합니다.”

미국에 이민온 뒤 외식업을 운영하는 남편을 돕고 아이들 키우며 살림만 해 온 윤씨지만 그녀의 예술적 재능은 생활 곳곳에서 발견돼 왔다. 틈틈이 그린 그림을 가게 인테리어용으로 걸어놓으면 그림을 사고 싶다는 손님들이 연이었다.

미술공부라고 하면 여고시절에 미술반에서 활동한 경력밖에는 없다고 수줍게 웃는 윤씨는 워낙 손재주가 많아 평소 TV 장식장이나 서랍장 등 간단한 가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퀼트에도 관심이 많아서 집안 곳곳 손으로 한땀 한땀 이어붙인 수제 바느질 용품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사물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윤씨는 앞으로 입체감을 표현한 추상화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젊었을 땐 뭔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면 아이디어가 금방 떠올랐는데 이젠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가 않아요. 단조로운 일상생활속에서 창의적인 일을 한다는게 쉽지 않지만 더 늦기전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수상은 제게 그런 의미에서 많은 격려가 됐고 가족들이 저란 존재를 다시 보게되는 계기가 됐어요.”

처음 예술전에 공모할 땐 별 관심이 없어보이던 남편 윤청남씨는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집안의 경사라며 주변 지인들마다 카톡으로 알리느라 바빴다고 한다. 더 늦기전에 못다이룬 꿈 이루라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2남 1녀의 자녀들 또한 엄마의 새로운 도전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살림만 하던 엄마, 아내였는데 이젠 그림 그리는 윤은애로 새롭게 태어난 것 같아요. 이번 수상은 늘 부족해보이는 내 그림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뜻으로 생각해요.”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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