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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동포 정지은씨 돕기, 미 전역 한인들 나서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4/30 13:55

정지은씨, 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
미 전역서 골수 기증 위한 등록 행사 열려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 등

29일 둘루스 소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에서 예배가 끝나고 교인들이 줄을 서서 골수등록을 하고있다.(사진=연합장로교회)

29일 둘루스 소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에서 예배가 끝나고 교인들이 줄을 서서 골수등록을 하고있다.(사진=연합장로교회)

‘기적’이라는 희망을 품고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투병하고 있는 정지은씨를 위해 미 전역 한인들이 소매를 걷어부쳤다.

일요일이었던 29일, 정지은씨를 돕기 위한 현장 골수 등록 행사가 애틀랜타, LA 등 전국의 한인교회와 마트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애틀랜타에서는 도라빌, 스와니 등 한인 밀집지역들에 있는 한인 교회들과 많은 한인 청년들이 출석하는 미드타운 교회 등 10여곳에서 골수 등록 행사가 진행됐다.

둘루스에 있는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는 예배 시간에 정지은씨에 대한 소개 영상을 상영하고, 교회 앞마당에서 골수 등록을 받았다. 수백 명의 교인들은 면봉으로 입속을 문질러 골수 검사에 참여했다.

오른쪽 정지은씨

오른쪽 정지은씨

3살 짜리 딸과 6살 난 아들을 둔 정씨는 올 1월 갑작스럽게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정상적인 골수기능의 저하로 심각한 면역기능 저하와 지혈장애로 치료받지 못하면 수개월 내 사망하는 급성 질환이다. 항암 화학요법만으로치료를 해도 99%의 재발 위험이 있어서 정씨는 골수 이식을 받아야만 재활에 도전해볼 수 있는 상태이다.

정씨는 미 해군 퇴역군인 출신의 소아 치과의사로, 지인들은 “한인들의 전국적인 골수 기증만이 정씨를 살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종적으로 비슷한 사람들 사이 골수가 일치할 확률이 높으므로 소수계 미국인들이 기증자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렵다.

골수기증재단인 ‘비더매치’에 따르면, 미국내 골수 기증 희망자들은 대부분은 유럽계로, 한인이나 아시안들의 등록률은 인구비율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정씨를 돕기 위한 골수 등록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자 미국 언론들도 앞다퉈 주목하고 있다.

폭스5애틀랜타는 이날 ‘젊은 엄마가 한인 커뮤니티에서 기적을 찾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정씨의 사연을 다루기도 했다.

투병중인 정지은씨는 그동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왔다. 지인 박사라씨는 “불우가정의 어린이들은 무료 또는 저렴하게 치료해주고 학대받고 방치되거나 인신매매된 취약계층의 어린이도 돌봐준 천사같은 의사였다”며 “친절과 배려를 통해 사랑과 관심을 전하고 어디를 가든 늘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남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지은씨를 살리기 위해 한인들의 도움을 요청하지만, 지은씨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한 생명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골수 기증으로 기적의 힘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골수 기증·등록은 18~44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면봉으로 구강점막을 채취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취된 샘플은 골수타입 테스트를 실시해 등록된 정씨의 골수와 일치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기증 : join.bethemat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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