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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살아보니 이게 낙(樂)이더라

100세 원귀숙 할머니 "마음의 즐거움 유지해야 건강"
1300페이지 성경 전체 읽기 행사 참석
애틀랜타서 12시간 운전, 일본서 온 참가자도

총 1300여 페이지, 130만자 넘는 방대한 분량의 성경전체를 4박 5일간 읽는 성경통독집회가 버지니아주 워렌톤 소재 에즈라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2일 구약성경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한 참석자들은 4일째인 15일 오전 신약성경 마가복음을 끝냈다. 버지니아주 버크에서 참석한 100세 원귀숙 할머니는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며 "마음의 평안은 성경읽기에서 온다"고 말했다.

참석자들 가운데 가장 고령인 원 할머니는 중간중간 먼곳을 바라보며 읽어야 눈이 피로하지 않다며 다른 참석자들에게 조언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원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다리에 통증이 있지만, 성경읽는 즐거움이 커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얼마전 다리 통증으로 구급차에 실려간 이야기를 꺼냈다. 원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4일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고통 속에 기도했다"며 "'하나님, 의학도 과학도 내 아픈 것을 고쳐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버지 밖에 못고칩니다'라고 기도했더니 곧바로 통증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 병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원 할머니는 이렇게 즉시 응답받은 기도도 있지만, 어떤 기도는 23년만에 응답받았다고 말했다. 바로 응답되든지 시간이 걸리든지 중요한 것은 기도하고 담대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할머니는 "일단 하나님께 기도로 보고한 다음에는 응답을 기대해야 한다"며 "우주를 만든 하나님이 내게도 크게 역사해 이 괴로움을 극복하게 할 것을 생각하라"고 말했다.

원 할머니는 지난 100년을 돌아보면, 요즘 사람들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원 할머니는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주님 다시 오실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며 "사자굴 속에 들어간 다니엘과 세친구처럼, '죽으면 죽으리라'며 담대하게 행동한 에스더처럼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을 굳게 믿고 믿음으로 싸워 승리해야 한다. 그의 나라, 예수를 소망하며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2시간 가까이 운전해 참석한 사람도 있다. 스와니에 사는 최정애(56)씨는 "11일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해 도착하니 새벽 1시 15분이어서 센터빌 스파에서 잠을 청했다"며 "내가 성경말씀을 가까이 하지 않고 변하지 않으면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 본이 되지 않고 덕을 끼칠 수 없다고 생각해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18년 전 딸을 임신했을 때 성경전체를 읽어봤고, 성경통독을 한번 더 하고 싶어 참석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집회에 오니 성경구절이 더 마음에 와닿고, 마음에 뿌리가 내려지는 것 같다"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이야기, 솔로몬 왕 이야기 등 성경전체가 비디오처럼 지나갔다"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참석자도 있다. 지난 8일 버지니아주에 도착한 이소연 선교사(60)는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요한계시록에 보면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고 있는 힘 센 천사가 나오는데, 그 천사의 손에는 말씀이 있다고 나온다"며 "힘 센 성도, 힘 센 교회가 되려면 말씀을 가져야 한다. 말씀이 열쇠다"라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지난 2010년 일본 선교를 시작했을 때는 일본어가 미숙했고, 설교를 잘 할 수 없어서 일본 사람들에게 성경읽기를 권했는데 놀라운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성경을 읽고 소감을 말해보라고 했는데, 읽으면서 일본 사람들이 변화됐다"며 "요즘 인터넷에 설교가 홍수처럼 쏟아지는데, 들어보면 목사 개인의 생각이 많고 순도가 떨어져 안타깝다. 순수한 말씀만 설교하려면 나부터 성경읽기에 푹빠져야 한다고 생각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점심식사 뒤 참석자들은 에즈라 센터 야외에 나가 자연을 감상하면서 구약성경 '시편'을 묵상했다. 김양일 목사는 시편 암송 시범을 보였다. 김 목사는 "겨울에 잎이 다 떨어진 나무에서 봄과 여름이 되면 잎이 다시 나오는 것을 보면서, 기둥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며 "성경읽기는 기둥을 세우는 일, 말씀의 집을 짓는 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스라엘 역사가 나와 어렵게 느껴지는 구약성경을 잘 읽어내고, 신약성경 진도를 나가고 있는 참석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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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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