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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기획]독특한 사업전략에 돈줄 따라온다

크레딧 나빠도 가능성 크면 융자
사업주 경영·위기대처 능력 중요

최근 한인 김모 씨는 비즈니스 규모를 키우려고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융자 사무소를 찾았다.

김 씨의 신용점수와 은행계좌 기록을 본 융자인은 고개를 흔들었다. 크레딧은 500점 정도밖에 안 됐고, 은행계좌에 부도수표 기록도 있었기 때문이다.

융자인은 김 씨에게 “금융회사에 신청은 해보겠지만, 승인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1주 뒤 융자인은 금융회사로부터 김씨가 신청한 융자를 승인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 씨의 사업전략이 좋고, 순이익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 씨는 한국에서 가정용 가전제품을 가져와 미국 도매점에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융자받은 돈으로 한국에서 전자제품을 대량 구매해 제품 단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금융회사에 크게 어필했다.



반면, 다른 한인 이모 씨는 융자를 거절당했다. 이 씨는 융자받은 돈으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해 가게의 판매 품목을 늘리겠다고 호소했지만 승인받지 못했다. 융자인은 판매품목을 늘려서 적자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략을 갖춘 한인사업체는 자금을 끌어와 더 성장하는 반면 전략이 부족한 사업체는 자금 부족과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업주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 사업전략을 갖추고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특하면서 시대 흐름을 타는 전략이 없으면 융자를 받는다 해도 적자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년 넘게 한인사업체를 담당한 김상태 회계사는 비즈니스에 필요한 경영전략은 독특함과 특별함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계사는 “매력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야 한다”며 “한인타운에 불황과 호황은 반복됐지만,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 사업체는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성장했다”고 말했다.

사업장의 위치를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김기홍 하나파이낸셜 소장은 “입지가 사업을 좌우하는 사례가 많다”며 “델리는 사무실 밀집지역이 좋고 리커스토어는 거주자들이 많은 곳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레스토랑은 맛있으면 거리가 멀어도 찾아오기 때문에 접근성이 중요하지 않다”며 “요즘은 구글리뷰에 올린 사람들의 음식평가 영향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GL에셋 임용남 대표는 “주 고객을 분석해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며 “최적의 입지를 선정하고 렌트비를 줄이면서 인테리어와 장비까지 갖추는 과정은 혼자서 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트렌드 파악도 중요하다. 김상태 회계사는 “세계화와 온라인, 자동화 등 시대 흐름에 역행하면 아무리 애써도 안되는 경우가 있다. 아마존닷컴 같은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면서 소매업종이 약해졌고, 일부 서비스 업종도 기계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분석 및 전망, 위기관리 전략도 중요하다. 김기홍 하나파이낸셜 소장은 “융자회사들은 기존 사업체의 실적보다 그 사업체를 인수하는 사람의 경력을 더 중요하게 본다”며 “사업주가 과거에 경영전략을 갖고 위기를 대처하며 사업체를 키운 경험이 있는지 눈여겨본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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