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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특별 기고]자녀교육, 성장하는 ‘마인드셋’ 필요하다

김영미 교장 / 몽고메리 후버중학교
김영미 교장 / 몽고메리 후버중학교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2/07 08:57

실수 통해 배워나가는 자세를 가르쳐라
자녀와의 대화 구체적인 질문으로 해야
“나는 너를 믿는다”는 믿음도 심어줘야

한국이나 미국에서나 한인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은 여전히 뜨겁고 남다르다.

뜨거운 교육열 속에는 이른바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을 원하는 부모들의 욕심 아닌 욕심도 녹아 있다. 이에 따라 학원으로 과외 공부로 자녀들을 내몰기도 한다. 좋은 대학 진학이 자녀 교육 성공의 잣대로 통용되는 현실에서 학원가가 아닌 교육계에서 바라보는 자녀 교육은 어떤 것일까?

워싱턴 중앙일보는 현직 교육계 교장들이 바라보는 자녀 교육 방법 등을 매달 한차례씩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28년간 교사로서 그리고 교장으로서 교육계에 종사해온 터라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이러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또는 “우리 아이 이제 대학 입시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공부 열심히 하면 되지요.” 이다.

그러면 다들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무슨 좋은 학업 비결이나 좋은 학원이나 프로그램을 추천받고 싶어 하는 대답을 기대했다가 ‘동문서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현직 교장으로부터….

대신 나는 많은 질문을 역으로 던진다. 학생의 학업적 성취는 흑백논리로 가려질 수 없는 다양한 체득방법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중에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학습자로서의 ‘마인드셋(Mindset)’, 즉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다.

캐롤 드웩 박사의 마인드셋 작용에 대한 연구를 보면 두 영역의 마인드셋이 있는데 하나는 고정되고, 다른 하나는 성장하는 마인드셋이다. 고정된 마인드셋이란 사람의 지능은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며 보편적으로 모든 사람이 다 무엇인가를 배울 수는 있지만, 타고난 지능은 변하지 않는다는 이론을 믿는 시스템이다.

고정관념 마인드셋을 믿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구체적인 분야나 특정 직업에 대한 선천적 재능이나 지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믿으며 그 외의 분야는 개발해보거나 도전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잘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나 선입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성장하는 마인드셋은 노력 여하에 따라 지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이론을 믿는 시스템이다. 이는 학습자가 학업의 실패 또는 실수를 지능이나 능력 부족으로 간주하고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통하여 더욱 자신의 집중력, 노력, 의지를 발휘해 성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한다. 실제로 그간의 연구로 밝혀진 사실은 학습자 스스로가 자신의 마인드셋 지향성에 따라 성취 방향이 다르게 결정된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나온다. ‘나는 부모로서 내 아이에 대해 고정된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성장하는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또한 ‘부모로서 나는 우리 아이의 지능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떠한 피드백을 주는가. 어떠한 멘토링을 주는가. 특히 아이가 어떤 과목에서 실패나 좌절을 경험했을 때 무슨 말을 해주는가?’ 등이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에 대하여 어떠한 마인드셋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크기 때문이다.

만일 부모가 아이의 재능이나 지능, 사고 능력 등에 대하여 고정된 마인드셋을 가지게 되면 아이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면에 부모가 아이에 대해 성장하는 마인드셋을 가지면 아이는 실패나 좌절에도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배우게 된다. 즉, 아이의 실패를 지능이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실패한 과목이 아이에게 생소하거나 개발이 더 필요한 분야로 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극복할 후속 조치도 해주어야 한다.

구체적인 예로, 우리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고 알게 된 지식을 질문으로 바꾸어 물어보곤 했다. 그래서인지 초, 중, 고등학교에서 계속 스트레이트 A를 받아오다 갑자기 엔지니어링 과목인 산업공학에서 그만 B를 받아 오며 충격에 빠진 것 같았다.

물론 이 과목은 대학입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과목 중 하나였으니 충격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원인을 분석해보니 영어, 수학, 라틴어, 역사, 소셜스터디스 등의 과목과 달리, 유독 엔지니어링 과목에서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설계를 하고 각도와 구도에 따라 선과 공간을 그려 넣는 작업이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아들은 원인과 부족한 점을 구체적으로 함께 이야기하고 실수를 통해 배워 이를 노력으로 메꾸어 나아갔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마인드셋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직접 체험했다.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는 자세를 배우게 된 경험은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서도 대학생활과 학업 성취를 잘해가는 과정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과외나 특별 프로그램 등을 시켜 본 적이 없다.

집에서 가르치지도 않았다. 종일 가르치고 온 나로서는 집에서까지 가르치고 싶지 않았고 그것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대신 아이들에게 공부방을 마련해주고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만 지켜보았다. 답을 확인하거나 틀린 것을 골라 가르치는 대신 틀리는 것을 통해 배워 나아가도록 지켜본 것이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말이 있다. 샬럿 존슨은 ‘In Mistakes That Worked: 40 Familiar Inventions and How They Came To Be’라는 책에서 초코렛칩 쿠키, 포테이토 칩스, 포스트잇, 페니실린 등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실수 또는 실패를 이겨낸 결과라고 썼다.

이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에 관한 책으로,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학습의 기회로 바꾸는 것이 중요한 열쇠이다. 그래서 아들에게 수업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봤다. 아들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의 시스템(규칙)을 먼저 파악한다고 했다. 그리고 파악한 시스템을 적용해 보고 실수하면 그것을 통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고 모르는 것을 익히고, 알게 된 것을 적절한 곳에 적용한다는 것이었다. 해결은 문제를 통해 이루어진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모든 문(시스템)을 열 수 있는 열쇠(방법)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마인드셋의 주인공이 되어 학업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나의 임무였다고 할 수 있다.

자녀들은 부모와의 대화가 필요하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 자녀들에게 그날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보자. 그냥 “오늘 학교 어땠어?” 라고 묻지 말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오늘 수학 시험 잘 봤어? 힘든 문제는 없었고?” 그러면서 아이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헤쳐나가는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기회를 만들어 주자. 특히 “나는 너를 믿는다”는 믿음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더 나아가 가장 중요한 것을 절대로 빼먹지 말자.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자.

☞김영미 교장은 누구?
-메릴랜드대에서 교육, 교육정책과 리더십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의 교습 경험이 있으며 현재 몽고메리 카운티 후버중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슬하에 큰아들(컬럼비아대 박사)과 작은아들(조지 워싱턴 법대 졸업) 등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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