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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 프랑스 낭만주의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8/11 07:02

늘 새로운 시도로 새 작품 완성
자신을 잘 드러내고 깊이 있어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 1845~1924). 클래식 음악 전공자 혹은 애호가에게는 익숙한 작곡가이지만, 그렇지않은 대중에게는 베토벤, 쇼팽처럼 흔히 들어본 작곡가는 아닐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포레는 프랑스 남부 파미에르에서 태어난 프랑스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클래식 음악의 대표작곡가이다. 그의 음악은 20세기의 프랑스 작곡가들(예를 들면 데뷔시, 라벨)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음악가의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그의 음악적 재능은 어릴 때 발견되었다. 그는 9살이 되던 해에 파리에 있는 교회음악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곳에서 오르간을 배웠고, 그 외에 피아노, 화성학, 대위법 등의 부분에서 수석으로 졸업하게 된다. 그 후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취업하고, 그 후에는 합창 지휘자로 일하며 꽤 성공적인 중년의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오르가니스트와 합창 지휘자로서의 일이 너무 바빠 작곡에는 한참 동안 소홀하기도 하였지만, 그런데도 조금씩 작곡 활동을 하며, 그의 음악을 자신의 곡에 표현하고자 했다. 이 시기에 작곡된 곡 중 한 곡이 피아노 사중주 1번 작품번호 15번 다단조이다.

포레는 1876년 여름부터 이 곡을 작곡하기 시작하여 1879년에 완성하였고, 그 후 1883년에 다시 수정하였는데 피날레를 완전히 다시 작곡하였다. 원본의 피날레는 현재 찾아볼 수 없으며 음악학자들은 포레가 스스로 자신의 말년에 이 피날레의 원본 악보를 없앴다고 추측한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된 포레의 피아노 사중주 1번은 그의 음악을 아주 잘 나타내주는 곡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앞선 작곡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포레는 모차르트의 절제된 아름다움, 쇼팽의 긴 멜로디 라인과 조성음악 안의 자유로움을 이 곡에서 녹여냈다. 1악장은 아름다우면서도 힘찬 느낌으로 시작하는데 이 멜로디는 브람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힘 있는 오프닝과 대조되는 섬세한 제2 주제 멜로디가 포레의 다양한 음악성을 보여준다.

2악장은 포레의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굉장한 기교를 요구하는 악장이다. 경쾌한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그 분위기를 받쳐주는 현악기의 피치카토 테크닉(현악기의 현을 손끝으로 튕겨서 연주하는 테크닉)이 흥미롭다. 3악장은 2악장과 아주 대조되는 느린 악장으로 슬픔이 가득 묻어있는 음악이다. 이 곡이 작곡되기 시작할 무렵, 포레가 약혼녀와 4개월 만에 파혼을 하였다고 한다. 그 슬픔이 3악장에 담겨있는 듯하다. 피날레인 4악장은 기본적으로 경쾌하고 생동감이 있는 악장으로, 그 안에 다양한 화성의 색깔과 멜로디가 들어있다.

경쾌하지만 멜로디는 슬플 때도 있고, 그러다가 밝은색의 화성이 나오며 다시금 분위기를 전환한다. 미국 작곡가 애런 코플란드는 포레의 음악을 이렇게 말했다. “포레의 음악은 초기, 중기, 말기 모두 주제, 하모니, 형식적인 면에서 기본적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각각 새 작품들이 늘 새롭고, 포레 자신을 잘 드러내며, 더욱 깊이가 있다”.

포레는 자신만의 음악 중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였다. 앞선 작곡가들의 음악적 기초를 계승하면서도 포레 이후 인상주의 작곡가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음악적인 요소 및 기법을 포레의 곡에서 미리 엿볼 수 있다. 포레의 여러 곡을 들어보면서 포레의 묘한 음악적 특징을 파악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효주/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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