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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일원 중저가 주택 시장에 수요 몰린다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4/21 10:44

곳곳서 시장 흡수율 50% 상회, “셀러스 마켓 뚜렷”

#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내집 장만에 돌입한 조나단 김(36, 가명)씨는 최근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는 50만 달러대 단독주택에 웃돈 2만5000달러를 더 얹고 나서야 겨우 집 매매 계약에 성공했다. 김 씨는 “우리 외에 3명이 더 오퍼(구입제안서)를 냈는데 그 중에는 우리 처럼 웃돈 조항을 포함시킨 사람 뿐만 아니라 전액 현금 구입자도 있었다”며 “집주인의 판매 결정 당일까지 부동산 에이전트가 계약 조항을 추가, 수정하면서 다른 오퍼들보다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 씨가 구입한 주택이 시장에 나와 판매되기까지는 1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김 씨는 이 집을 계약하기 전 옥튼 지역의 한 단독주택에 오퍼를 냈지만 전액 현금 구입자에게 밀려난 경험 때문에 이번 매입 경쟁에서는 좀더 공격적으로 나섰다고 귀띔했다.

#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는 한 단독주택은 지난 1월 초 약 100만 달러 가격에 시장에 나왔지만 이렇다 할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엔나의 방 5칸 짜리 단독주택도 사정은 마찬가지. 올 초 약 120만 달러에 시장에 나왔지만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1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는 중저가 주택에 대한 수요보다 훨씬 적은 편”이라며 “집을 파는데 걸리는 기간도 당연히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일원 주택 시장이 봄철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중저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락빌에 본사를 둔 부동산 정보업체 MRIS의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 달 동안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0만 달러 이하 주택에 대한 흡수율(absorption rate)이 대부분 지역에서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흡수율은 지난 1~2월에만 해도 20%대가 대부분이었다.

흡수율이란 시장에 공급된 물량이 일정 기간 동안 매도되는 비율을 말한다. 흡수율은 수요와 공급의 추이에 따라 변하며, 흡수율이 20% 수준일 때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흡수율이 20% 이상이면 수요가 공급을 상회한 판매자 중심의 시장, 즉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20% 이하일 때 구매자 중심인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여겨진다.

폴스처치와 페어팩스시를 포함한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30만 달러 이하 주택의 흡수율은 53.3%에 달했다<표 참조>. 30만~50만 달러인 주택은 57.8%, 50만~75만 달러 주택은 50.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격대 물량을 소화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한 달 남짓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00만 달러 이상인 주택은 18.5%로 구매자 중심의 시장을 이루고 있었다. 또 이 가격대 물량을 매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4.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링턴 카운티의 상황도 비슷했다. 30만~50만 달러대 주택의 흡수율은 56.2%로 가장 높았다. 50만~75만 달러대와 75만~100만 달러 사이 주택의 흡수율은 각각 54.3%와 53.9%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만 달러 이하 주택 역시 41.8%로 구입 경쟁이 뜨거운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100만 달러 이상 주택의 흡수율은 24%로 공급과 수요가 대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프린스 윌리엄과 라우든 카운티의 경우 30만 달러 이하 주택의 흡수율이 각각 65.3%와 59.5%를 기록, 구입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DC에서는 30만~50만 달러대 주택에 수요가 가장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격대의 흡수율은 55.8%로 전체 물량이 매도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0.8개월인 것으로 분석됐다. 50만75만 달러대 주택의 흡수율은 50%, 75만 달러~100만 달러대 주택은 46.4%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만 달러 미만대와 100만 달러 이상 주택도 판매자가 중심인 시장을 이루고 있었으나 흡수율은 각각 29%와 3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메릴랜드의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도 30만 달러 미만의 주택 시장에서 구입 경쟁이 가장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격대의 흡수율은 53.8%를 기록했다. 이어 30만~50만 달러 주택은 50.2%, 50만~75만 달러대 주택은 40.3%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 달러 이상 주택의 흡수율은 21.5%로 나타났다.

버크셔 해서웨이 부동산 회사의 켈리 게이튼 씨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구매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그 동안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저축을 해온 밀레니엄 세대들이 생애 첫 주택 구입자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시장이 주춤할 때 부동산 시장은 보통 상승세”라며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많은 사람들을 부동산 쪽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때 워싱턴 일원의 대다수 주택 소유주들이 깡통 주택(대출액이 주택 가치를 상회) 상황을 경험했다가 경기가 풀리고 집값이 회복되면서 이제는 집을 팔 때가 됐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라우든 카운티 등 외곽 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IT와 첨단기술 관련 일자리 시장이 커지고 있고, 개스값이 낮아지면서 DC등 도시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통근 부담을 덜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은 객원기자
info@sweethomeu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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