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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보다 추웠지만 반등의 희망도 봤다"

2016한인경제 1.의류
자바 한인업체 매출 20~30% 이상 감소
노동법 단속으로 봉제공장 이전
연말 소매경기 회복에 고용 증가

2016년 미주 한인경제는 분야별로 부침이 심했다. 부동산과 은행 등 금융계는 주류의 상승 기류에 편승했지만, 의류·마켓·식당 등 서민의 일상 소비와 맞닿은 곳은 찬바람이 여전했다. 특히, 한인경제의 젖줄이라는 LA자바시장 패션경기의 부진은 한인타운 소매업종에도 불황의 그늘을 드리웠다.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법 단속 강화 등은 한인 제조업 기반을 흔들었고, 경기 예측의 불확실성으로 한인들도 지갑 열기를 꺼렸다. 한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올 한해 한인경제를 의류, 금융, 부동산, 소매, 물류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순서대로 집중 점검해 본다.

엄동설한에도 매화는 피고, 얼음장 밑으로도 봄은 온다고 했던가. 2016년 LA 한인 패션업계는 어느 해보다 어려움이 컸지만 작은 희망도 피어난 시기였다.

한인 패션 3단체인 의류와 봉제, 원단업은 올 한해 모두 힘겨운 시간을 지냈다. 한인의류협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년 새 의류업체 수만 500개나 줄었다니, 사실상 업계 재편이 이뤄진 셈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강화된 노동법 단속에 봉제공장들은 텍사스주 엘파소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이전을 본격화했다. 봉제, 의류경기에 민감한 원단업종도 주문 감소와 거래처 이전 등으로 함께 추위를 견뎌야 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미국 패션경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의류 매출은 전년 대비 2.0~2.5% 늘었다. 하지만 자바 한인업체들은 20~3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일반적이다.



주류와 한인 의류업계의 이런 괴리는 시장구조상 차이도 있다. 자바 도매시장은 멕시코 등 중남미 워크-인 바이어 중심인 데다, 패스트패션에 맞춘 소규모 도메스틱 생산 위주다. 2년 전 돈세탁과 마약자금 단속 이후 여전히 중남미 바이어들의 발길은 회복되지 않았다.

이민 1세대 중심의 자바업체들은 소비의 근간이 밀레니얼로 이동하면서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흐름을 미처 따라잡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물론, 자바 업체들이 다 고전한 것은 아니다. 자본력을 갖춘 대규모 해외생산 기업들은 오히려 볼륨을 키웠다. 자바의 대표적인 기업인 엠비앙스, 에지마인, 아이리스 등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10% 이상 오른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한인의류협회 장영기 회장은 "자바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뚜렷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어려웠다. 많은 업체가 종업원을 줄이고 사장이 직접 박스를 꾸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연말을 지나면서 다시 근로자를 구하는 집들이 늘고 있기도 하다"라는 말로 희망적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의류에 비해 봉제업종의 한파는 더욱 심했다. 임금인상과 노동법 단속의 한복판에서 생산기지 이전이라는 혼란을 겪었다. 가짜 라이선스 문제로 지난 4월 터진 협회 사무국 압수 수색은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결국, 상당수 업체가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했고, 계속되는 임금인상 스케줄로 인해 LA봉제업은 해체 위기에 놓인 상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제조업 해외 이전 방지, 수입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정책 등을 내놓은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하청단가 현실화에 대한 당국의 이해가 넓어지고 소량 생산에 따른 봉제단가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의류와 봉제 기반이 살아난다면 원단 수요는 자연히 증가하는 터라, 원단업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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