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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국민감독' … 5번째 도전 아쉬운 마침표

선수 구성부터 꼬여 용병술 못 펴
한국, 1승2패로 WBC 최악 성적표
"모든 게 내 탓" 끝까지 선수들 감싸

한국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A조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1-8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6점 차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7회 말 8-8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9회 말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김인식(사진) 대표팀 감독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투입,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10회 초가 돼서야 김태균의 투런홈런이 터졌다.

1승2패. 1998 방콕아시안게임에 프로선수들이 처음 참가한 이래 한국 야구 대표팀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19이닝 동안 1점을 내는 데 그친 타선과 볼넷을 남발한 투수력 모두 문제였다. 선수들의 태도도 논란이 됐다. 지고 있는 상황인 데도 웃고 떠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팬들의 분노가 커졌다. 경기력도, 경기를 대하는 태도도 2017 WBC는 '참사' 수준의 대회였다.

한국은 A조 최약체로 꼽힌 대만을 상대로도 졸전을 펼쳤다. 선발 투수 양현종이 3이닝 3실점하고 교체됐고, 심창민(2실점)-차우찬(2실점)-장시환(1실점)도 크게 흔들렸다. 타선도 김태균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무기력하기만 했다.

이번 대회는 선수단 구성부터 힘겨웠다. 류현진·추신수가 부상을 이유로 빠졌고, 강정호는 음주뺑소니 탓에 하차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가자 김 감독은 예비 엔트리에도 없었던 오승환을 선발했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 유일한 빅리그 선수였지만 해외 원정도박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은 터라 비난 여론이 일었다.



1라운드는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은 4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탈락했다. 컨디션 관리에 실패한 선수들은 줄부상에 시달렸다. 상대팀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용인술이 뛰어난 김인식 감독이 손 한 번 쓰지 못한 채 대회가 끝났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나는 이제 마지막이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임할 뜻을 밝혔다.

지난 2002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그해 부산아시안게임 우승, 2006년 초대 WBC에서 4강,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을 이끌었다. '국민감독'으로 불렸던 김 감독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퇴장하게 됐다.

"선수는 죄가 없다.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다음에는 젊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네덜란드 꺾은 이스라엘, 3승으로 조 1위

이스라엘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서울라운드 A조 3차전에서 네덜란드를 4-2로 이겼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했다. 2승1패가 된 네덜란드는 조 2위로 2라운드에 나선다. 2라운드는 12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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