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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 제거는 겨울에, 축농증·아토피 치료는 여름에

배지영 기자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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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03/15 미주판 28면 기사입력 2017/03/14 19:26

기후 따른 질병 치료 적기

레이저로 기미를 제거하는 모습. 기미는 점과는 달리 자외선에 노출되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여름보다 겨울에 치료받는 게 더 좋다.

레이저로 기미를 제거하는 모습. 기미는 점과는 달리 자외선에 노출되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여름보다 겨울에 치료받는 게 더 좋다.

요즘 '우주의 기운'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질병에도 보이지 않는 '기운'이 관여한다. 온도.습도.기압차 등의 기후 요인이 대표적이다. 날씨가 우중충하면 뼈마디가 쑤시거나 비가 오기 전에 유독 두드러기가 나는 것은 모두 기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기후에 따라 질병이 유독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수술하기 더 좋은 계절도 따로 있다. 기후에 영향을 받는 질병을 정리했다.

지표면 근처 양이온 늘면 통증 유발물질↑

흔히 질병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많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기침.콧물.가래 등의 증상을 보이는 '감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여름철 기후에 더 심해지는 질환도 있다. 관절 통증, 두통, 맹장염, 두드러기가 대표적이다. 기압과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여름 장마철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독일 등 유럽에서는 이런 기압.기온과 질병의 관계를 '기상의학'이라는 학문으로 정립해 다루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비만 오면 쑤신다고 하는 관절 통증은 기압 차 때문에 생긴다. 맑은 날에는 관절 내부 조직이 외부 기압과 평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장마철에는 체외 압력이 낮아져 체내 조직이 상대적으로 부풀어 오른다. 목동 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은 "관절 인대.활액막 등이 서로 당겨지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 오기 전이나 구름이 가득 낀 날에 유독 두통이 생긴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기상의학에서는 이를 양이온과 음이온의 비중 변화로 설명한다. 유 교수는 "지표면 근처의 이온은 대부분 음이온인데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는 저기압일 때는 지상에 양이온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진다"며 "이렇게 이온 비율이 갑자기 달라지면 체내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세로토닌 감소는 두통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기상의학에서는 장마철 저기압대가 접근하면 맹장염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기압이 낮으면 염증을 유발하는 히스타민 분비량이 늘기 때문이다. 날씨로 인한 저기압뿐 아니라 비행 중 기내 기압이 낮을 때에도 맹장염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두드러기도 저기압 때 히스타민 분비량이 늘면 잘 생긴다.

겨울에는 자가면역질환자들의 통증이 심해진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류머티스연구소는 2008년에 류머티스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저기압.저기온에서 관절과 근육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저기압.저기온에서 통증을 유발시키는 히스타민 계열 단백질 성분이 더 많이 생성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름철 그을린 피부 제모 잘 안 돼

기후에 따라 질병을 치료해야 하는 적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습도와 온도, 자외선이 치료 결과나 회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피부질환이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일반 점과 달리 검버섯과 흑자는 자외선에 더 심해진다. 햇빛이 약한 겨울에 치료받아야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목에 많이 나는 쥐젖도 겨울철에 레이저를 받는 편이 더 낫다. 치료 부위에 대한 자외선 노출을 가급적 줄여야 회복이 빨라서다. 게다가 겨울에는 폴라티나 목도리로 치료 부위를 가리기도 쉽다.

제모도 여름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서 원장은 "제모 레이저는 검은색을 인식해 털을 뽑아내는데, 여름철에는 팔이나 다리 부위가 그을린 경우가 많다"며 "제모 레이저가 인식을 잘못해 털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좀 치료도 겨울이 좋다. 여름에는 습한 날씨가 계속돼 재발되기 쉽기 때문이다. 여름에 치료하면 약도 많이 써야 하고 치료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뇌수술은 겨울에 하는 게 수월하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는 "촌각을 다투는 뇌수술의 경우 당장 수술해야 하지만, 추이를 지켜봐도 되는 수술은 나중에 할 수도 있다"며 "땀이 많이 나면 봉합된 피부에 감염균이 생겨 뇌 안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수술은 여름에 받는 것이 조금 더 나을 수 있다. 코 안은 항상 촉촉해야 빨리 아문다. 하나이비인후과 이상덕 원장은 "여름에 수술하면 촉촉함이 더하기 때문에 빨리 아무는 경향이 있다"며 "겨울에도 아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콧속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술 후 솜을 좀 더 오래 막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피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다면 여름 치료가 적기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팔에 조금씩 주사해 알레르기에 견뎌낼 수 있도록 만드는 치료(탈감작치료)인데, 겨울에는 소량의 알레르기 물질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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