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팀 내부 상황 발설 땐 과감 조치"
유임 결정된 뒤 대표팀 기강 잡기
"한 배 타고 한 가지 목표 향해야
유럽서 만난 선수 모두 본선 자신"
울리 슈틸리케(63·독일ㆍ사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반격에 나섰다. 팀의 기강 잡기를 통해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들어 슈틸리케팀은 요동쳤다. 특히 올해 들어 더 심하게 흔들렸다. 지난달 23일 최종예선 6차전에서는 중국에 0-1로 졌다. 28일 7차전에선 시리아에 1-0 진땀승을 거뒀다. 아슬아슬하게 조 2위(4승1무2패)다.
연이은 졸전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 여론에 맞닥뜨렸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3일 유임을 결정하면서 가까스로 자리를 지켰다. 그 직후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으로 건너가 기성용(스완지시티)·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구자철·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를 만나고 13일 귀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좋았던 시절을 돌이켜보며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며 "팀 내 분위기와 기강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내부 분위기가 자꾸 외부로 유출된데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한 매체는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이 결정된 직후 '시리아전 전날 전술미팅 때 슈틸리케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 영상을 15분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왜 지금 시점에 크루이프 영상을 보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한 선수의 말도 전했다. 또 다른 매체는 대표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요한 건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다. 선수와 코치진은 한 배를 타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내부 상황을 외부에 발설하는 선수는 대표팀에서 제외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팀내 고참인 기성용·구자철도 시리아전 직후 "선수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에서 선수들을 만나 팀 분위기와 사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비난 여론이 있지만 선수들이 한 목소리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다들 본선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6월13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할 대표팀 수석코치 인선이 이르면 다음 주 마무리 된다. 후보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수석코치였던 정해성(59) 전 전남 감독과 김학범(57) 전 성남 감독, 신태용(47)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등이 거론된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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