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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좋은 의사는 나쁜 습관을 지적해준다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아침 TV 프로그램 중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가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마늘'에 대한 효능이 나오면 그날 한국 대부분의 마켓에서 마늘이 동이 난다고 하는 이야기를 방송 관계자에게 직접 들었다. 반면 그런 프로그램에서 '적게 먹기' '충분한 수면' '가벼운 운동' 등의 뻔한 이야기나 나오면 시청률이 추락하고 임팩트도 없다고 한다. 이와 같이 '어디에 좋은' 음식과 '특별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고 생활 습관을 바꾸는 소중한 조언은 대체로 경시된다.

개인적으로 척추전문 병원에서 일을 하다 보니 디스크, 관절환자가 대부분이다. 어떤 환자는 수년간 허리디스크로 수술, 물리치료, 한방치료를 다 받으면서 고생을 했으면서도 일주일에 3번 이상 골프를 치고 거의 매일 연습장에 가서 스윙 연습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 아무리 유능한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심지어 로봇 수술을 받더라도 결국 큰 호전을 보지 못하고 시간과 돈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다양한 치료를 해보았지만 환자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안 좋은 습관을 적극적으로 고치고 본인의 체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활을 바꾸는 경우에 그 치료율이 월등히 높다.

좋은 의사는 환자의 직업, 식생활, 취미 등을 세세히 물어보고 나쁜 습관을 먼저 고치라고 조언을 한다.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하더라도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제자리 걸음이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는 것이 더 쉽고 반대로 저녁 약속을 줄이고 술을 덜 마시고 골프를 안 치는 것이 더 힘들다. 그만큼 습관이 무섭다. 반면에 경력이나 치료 횟수 등의 욕심이 앞서는 의사는 환자의 나쁜 습관은 확인해보지도 않고 어떤 치료, 어떤 시술에 대해서만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그 효과를 과장할 것이다. 진정으로 환자를 위한다면 그 사람이 그 병을 가지게 된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의료인으로서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서 정확하게 시술하고 그 이후에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까지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환자도 역시 특별한 치료법이나 최신 기술을 자랑하는 의사만 찾아갈 것이 아니라 환자의 말을 충분히 듣고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조언도 하는 '진정한' 의사를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대표원장 이우경 / 자생한방병원 미주 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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