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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이갑수 시인의 '신은 망했다'

18세기 영국의 시인 윌리엄 쿠퍼의 시 가운데 '하나님은 시골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회를 만들었다(God made the country and man made the town)'란 표현이 있다. 이갑수 시인은 이 시에서 '신은 망했다'란 말을 한마디 더 붙여 멋있는 패러디를 만들었다. 이 시인은 이 시로 일약 유명하게 되어 큰 상을 받았다고 한다. 패러디가 분명하므로 표절은 아닌 것 같은데, 여하튼 짧은 시가 내포하고 있는 뜻이 매우 깊다.

쿠퍼 시인은 신앙심이 깊은 시인이었다. 아마도 아름다운 자연은 하나님의 솜씨이고 자연을 만들 수 없는 인간은 인간이 살기에 편하게 집을 많이 짓고 건물을 지으며 각종 문명이기를 다 동원해 도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도회를 짓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해야 하므로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이 한탄스러워 이갑수 시인은 역설적으로 '신은 망했다'라고 했을 것이다. 실제로 신이 망했다고 시인 자신이 믿는 것이 아니라 천지 만물을 창조한 전능한 하나님이 보실 때 조금이라도 파괴가 이루어진다면 마음 아파하시면서 하나님 자신이 망했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추측했는지 모른다.

인공지능(AI) 알파고는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과의 4국에서만 패하고 계속 승리한 후 69차례 대국을 치른 후 은퇴했다고 한다. 인간 두뇌의 지능으로 만들어낸 인공지능이 어찌 인간의 지능을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정말 난센스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을 닮아 만물의 영장으로서 세상을 다스릴 수 있는 지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 로봇을 발명해도 인간의 희로애락의 감성을 로봇에게 넣어 줄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교만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지능으로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테크놀러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고도로 발전하고 발달하고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태양계의 화성이나 달나라에 여행갈 수 있는 비행체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피조물인 인간이 조물주의 영역을 침범하여 계속 도전을 감행할 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는 날에는 걷잡을 수 없는 멸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심히 보기에 좋았더라'고 매우 기뻐하시면서 만족을 하셨다. 죄를 지은 후의 인간의 모습을 보셨을 때 반대로 '심히 내 마음이 슬프다'라고 한탄하셨을 것으로 시인은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인간을 사랑하신 하나님은 드디어 독생자 예수룰 보내어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시고 에덴동산에서 지키시는 생명 나무의 과실을 먹게 하셨다.

쿠퍼의 시처럼 '신은 시골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회를 만들었다'라고 외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술 더 떠서 이갑수 시인은 '신은 망했다'라고 선포한다. '신은 망했다'란 말이 더 나오지 않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삶을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김수영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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