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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부처님 오신 날

한반도에 처음 불교가 전래된 것은 서기 372년이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다. 384년엔 백제에, 신라는 그보다 한참 늦게 불교를 받아들였다. 이후 불교는 1000년 이상 우리 민족의 생활과 의식을 지배했다. 불교를 떼어놓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다.

불교는 석가모니 붓다(Buddha, 기원전 624~544)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종교다. 붓다, 즉 부처는 깨달은 사람(覺者)이란 뜻이다. 고대 인도 카필라 왕국의 왕자 싯다르타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집착할 때 아무것도 갖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실천하면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도 흥미롭다. 한국, 중국, 대만 등 북방불교는 음력 4월 8일(오늘)을, 일본은 양력 4월 8일을 기념한다.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등 남방불교권에서는 음력 4월 15일에 '베삭 데이(Vesak Day)'라는 이름으로 성대한 행사를 펼친다.

사실상 민속명절의 하나였던 한국의 초파일(初八日)은 1975년 '석가탄신일'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국가 공휴일이 되었다. 불기 2562년인 올해부터는 공식 이름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되었다. 석가(釋迦)는 고대 인도의 특정 씨족 이름이며 '석탄일'이라는 약칭도 광물 석탄과 헷갈린다는 이유로 진작부터 요구해온 불교계의 청원을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한국은 전국 어디를 가나 사찰과 불탑, 불상, 불화 등 불교 문화재가 있다. 원효, 의상, 혜초, 의천, 지눌, 경허, 성철 등 수많은 고승들의 저술과 저작도 남아 있다. 다른 어떤 불교 국가도 갖지 못한 다양하고 풍성한 민족 자산이다. 지금 세계는 콘텐트 전쟁이다. 특정 종교라는 차원을 넘어 이들 불교적 콘테트도 잘만 고르고 다듬는다면 세계인을 감동시킬 또 다른 한류의 원천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겠다.


이종호 논설실장 lee.jo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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