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스토리] 장애 이긴 '카톡 사랑' 결실
임동윤·그레이스 강씨
첫 밀알 커플 결혼 화제
주위 따뜻한 후원도 감동
"이젠 함께라서 든든해요"
신부는 LA에, 신랑은 한국에 떨어져 지내다 보니 이들의 사랑의 메신저는 카카오톡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문자와 전화를 나누며 사랑을 키워나가던 이들은 지난해 9월 임씨의 가족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결혼을 약속했다.
이날 진행된 결혼식은 봉사자들의 아낌없는 봉사로 더 빛이 났다. 김선영미용실(사장 이헌준)은 신랑과 신부의 화장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웨딩플래너 션 백·데이비드 양씨가 비디오 촬영과 편집을 담당했다. 이헌준 사장은 밀알선교단이 매년 개최하는 밀알의 밤 콘서트의 광고로 말없이 후원해왔다. 백씨의 경우 발달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초청하는 밀알 캠프의 사진을 오랫동안 담당해온 숨은 봉사자다.
결혼식의 하이라이트인 피아노 반주는 GOND 교회 집사인 강경남씨가, 리셉션 테이블 세팅은 성인 사랑의교실에서 간사로 봉사하는 김은미씨와 친구들이 맡아 결혼식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다. 신랑 어머니(정은자 권사)는 두 사람의 출발을 축하하는 가스펠송 ‘축복하노라’를 잔잔하게 불러 하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날 주례를 맡았던 남가주밀알선교단의 이종희 목사는 “10년 전 북가주에서 커플이 나온 적이 있지만 남가주 밀알에서는 한인 커플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각자의 장애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해 너무 감사하고 반갑다”고 말했다.
강씨와 임씨의 장애정도는 경미한 편이다. 그래도 발달장애 커플이기에 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들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함께 헤쳐나가야 하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들의 결혼식은 다른 발달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됐다. 이 목사는 “성인 사랑의 교실 회원들이 모두 이들의 만남과 결혼을 보면서 희망과 소망을 갖게 됐다”며 “사실 발달장애인이 가정을 꾸리는게 사실 쉽지 않다. 그래서 앞으로 이들이 잘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 나를 포함해 밀알 식구들 모두 이들이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축복하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랑 임씨는 결혼식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영주권을 받는 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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