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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 끝났다' vs '이미 바닥이다'

포커스
폭락세 보이다 폭등 반전
널뛰기 증시 투자자 고민
변수 많아 전문가도 혼란

한마디로 '널뛰기 장세(see-saw trading session)'다. 최근 뉴욕증시를 빗댄 말로 이보다 더 적확한 표현이 없을 듯 싶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경우 하루세 1000포인트 이상 올랐다가 다음날은 다시 위·아래로 900포인트가 움직인다. S&P 500, 나스닥지수도 베어마켓에 발을 담갔다가 빼기를 반복 중이다.

27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611포인트까지 내렸다가 마지막 시간에 강하게 반등하며 260.37포인트(1.14% 증가)오른 2만3138.82로 상승마감했다. S&P도 2.8% 하락했다가 0.86% 증가한 2488.83에, 나스닥지수도 3.3%까지 밀렸다가 0.38% 상승한 6579.49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투자회사 UBS의 아트 캐신 이사는 "장마감 시간에 2억 달러어치 투매 후 곧바로 20억 달러 구매 주문이 몰렸다. 널뛰기 장세가 심하다"라고 표현했다. 델피 매니지먼트사의 스캇 블랙 밸류투자자도 "증시에 규모 7.8의 강진이 일고 곧바로 여진이 발생한 형국"이라고 말했다.

워낙 등락이 심하니 전문가들조차 감을 잡기 어렵다. 내년 이후 경기침체를 예상하며 강세장이 끝났다는 의견도 있고, 하반기 충분한 하락으로 바닥을 쳤다는 해석도 있다. 강세장이 끝났다면 팔아야 할 때이고, 바닥을 쳤다면 이제부터 살 때라는 이야기이니 투자자들은 헷갈린다.



50년 래 가장 낮은 3.7%의 실업률, 3분기 GDP 3.4% 등 경제지표를 보면 여전히 미국경제는 탄탄해 보인다. 그러나 중국경제의 성장둔화나 무역전쟁,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 등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시장의 해석이 힘을 얻는 쪽으로 투자자들의 쏠림현상이 어느 때보다 크게 움직인다.

강세장이 끝났다는 쪽은 3대 지수가 연고점 대비 20% 가량 하락한 지난 24일(블랙 크리스마스) 장세를 꼽는다. S&P 500, 나스닥이 고점 대비 20% 이상 빠졌고, 다우도 고점에서 19%나 내리면서 베어마켓에 진입했음을 암시했으며, 내년 이후 약세장으로 전개될 것이란 주장이다, 옐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증시가 당장 안정돼 반등하는 걸 보게 된다면 아주 놀랄 것"이라면서 "증시상승이 끝나면 숨을 곳을 찾아 뛰어라"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특히,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시기가 도래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시장 상황을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지난 26일 3대 지수가 5% 가까이 반등하고 27일에도 이틀간의 상승장을 유지한 점에 주목한다. 12월 하락폭을 만회하며 연고점 대비 하락률도 14~19% 수준으로 베어마켓에서 슬쩍 발을 뺐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구겐하임의 스콧 미너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리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개입해야 할 정도로 충분히 바닥에 근접해 있다"고 언급했다. 미너드는 연준이 증시 불안 상황에서는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만큼 저평가된 자산을 골라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경제가 탄탄할 때는 시장이 연고점에서 20% 이상 떨어지더라도 만회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당장의 널뛰기 장세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게 한다. 1987년 블랙먼데이, 1988년 러시아 채무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락 당시 시장은 폭락 후 크게 올랐다. 1987년에는 폭락 후 2년간 시장은 50% 상승했다. 1988, 2011년에도 폭락 후 4개월 안에 20%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어쨌든, 2018년 세밑 증시는 내년 최고점 갱신의 조짐일 수도, 아니면 경기침체를 알리는 적신호일 수도 있으니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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