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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체인들 파산…좁아진 '납품 문호'

한인경제 2018년 패션업계
일부 대형업체 매출 증가
원단 '무역전쟁' 여파 고통
봉제업계 사업환경 더 악화

한마디로 '어려웠다'는 게 2018년을 돌아보는 LA 한인 패션업계의 진단이다. 소비자들의 소비와 의류 구매 패턴 변화로 인한 대형 백화점 및 소매체인들의 고전이 자바시장 의류 도매와 원단, 봉제업계에까지 침체를 몰고왔다는 것이다. 한인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의류

한인 의류업계의 근간은 자바시장 매뉴팩처와 홀세일이다. 이들 업소들은 LA나 해외 공장에서 옷을 주문 생산해 소매체인에 납품한다. 웬만한 대형 소매점에 자바시장 물건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백화점과 소매체인들이 새로운 온라인 유통질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매장 수를 줄이거나 파산하기 시작했고 그런 여파가 고스란히 한인 매뉴팩처와 도매상으로 이어졌다.

자바업체들 입장에서는 납품할 곳이 대거 사라진 셈이다. 게다가, 자바시장을 찾던 바이어들까지 온라인 구매를 늘리면서 자바 도매상들이 설 곳은 더욱 줄었다.



그렇다고, 자바업계가 모두 고전한 것은 아니다. 규모가 큰 업체들은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15~20%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대형 업체들은 넉넉한 자본투자로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서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또, 작은 업체들은 소화할 수 없는 TJX나 로스 등 대형 할인 스토어들의 주문을 소화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반면 소규모 업체들은 줄어든 주문에 가격경쟁에서도 밀렸다. 올해 한인의류협회가 업소록을 발간하면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바 한인의류업체수는 1000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의 1800개 수준에 비하면 40% 정도 줄어든 것이다.

원단

수입원단을 주로 취급하는 한인섬유협회에 의하면, 올해의 돌출 고민은 관세였다. 물론, 소매부진에 따른 자바시장 고전이 더 근본적이지만, 중국산 수입원단 대한 추가관세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기존의 10~15%의 관세에 25%가 추가된다는 소식에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푸념까지 있었다. 다행히 10%만 추가 부과했고 나머지 15%는 내년 2월 말까지는 미뤄져 한숨을 돌린 상태다. 원단업체들은 수입선을 한국이나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봉제

의류제조의 가장 하부구조에 있는 봉제업체들은 어려움이 더욱 컸다. 소매판매 부진으로 매뉴팩처들이 생산하청을 줄인데다, 가격경쟁력을 위해 미국에서의 생산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도 늘어난 탓이다. 게다가 원청업체들이 마진을 고수하기 위해 하청단가를 내리면서 LA에서의 봉제 사업은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다는 게 업주들의 하소연이다.

여기에 해마다 오르는 인건비에 이민법 강화, 또 노동법 단속까지 지속된다면 LA의 봉제사업 기반은 머지않아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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