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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고교 생활] 사고의 기술을 습득하는 법

사무엘 김 / 디렉터
사무엘 김 / 디렉터

[LA중앙일보] 발행 2018/06/25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8/06/24 13:04

내겐 아동심리학자인 친구가 있다. 그에게 종종 아동개발에 관한 어떤 연구가 진행됐는지를 묻곤 한다. 그런 연구결과를 교육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함이다. 내가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그는 참 많은 정보를 알려줬다. 특히 인상 깊었던 한 개념은 다른 모든 정보를 뛰어 넘는 것이었다.

아동심리학에서 '스키마(schema)'는 굉장히 강력한 개념이다. 스키마는 우리들 기억 속에 저장된 경험과 지식을 의미한다. 어린이는 배움의 과정에서 굉장히 효율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하나의 주제를 공부할 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일들을 한데 묶어 효과적인 결론을 내린다. 그렇다고 이들이 해당 주제를 미리 배운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세포호흡(cell respiration)'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을 배운다고 치자. 그들이 생물학을 배울 필요는 없다. 대신 학생은 에너지 생성을 위해 수소가 세포막 한쪽에 어떻게 축적되고, ATP 신티아제효소를 활용해 에너지를 어떻게 만드는지 유추할 수 있다. 그 학생은 세포호흡이 댐에서 전기를 생산할 때 물을 수문으로 통과시키는 방법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위의 두 과정의 흔한 특징은 조절을 통한 방출과 축적한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학생은 수력발전 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미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세포호흡 개념을 처음 배우는 학생은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어처럼 느낄 것이다.

그들은 이 생물학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어려움을 느낀다. 이는 일반적으로 연관성(connections)을 떠올리는 능력에 달렸다. 어떤 학생은 새로운 개념을 배우는 것을 싫어한다. 반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할 때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연관성을 떠올려 이해해 나가는 학생이 있다.

이처럼 스키마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쉽다. 반면 스키마를 교육에 활용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선생님은 주제를 숙지한 뒤 학생들의 짧은 인생 경험에서 주제와 비슷한 일을 찾아내 이해가 쉽도록 가르친다. 최고의 선생님은 학생 개개인의 경험에서 주제와 연관성을 찾도록 돕고, 학생 스스로 그것을 이해하도록 해주는 사람이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종종 농구, 풋볼 등 미국 스포츠가 무엇인지 묻곤 했다. 나는 스포츠 종목이 헷갈렸지만 아버지께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의자에 앉아 가만히 들은 뒤 "이건 마치 낚싯대를 던지는 것과 같네" 또는 "이건 마치 전투에서 적을 흩어놓으려는 것과 같네"라고 말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이 나는 그가 내 설명을 확실하게 이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모는 종종 자녀 교육을 돕기 위한 최상의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은 최고의 과외선생을 찾으려 노력하거나 화학, 기하학 같은 학원을 찾는다. 왜냐하면, 부모 스스로 자신의 가르치는 능력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의 아버지는 내가 만나본 선생님 중에서 최고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에게 하나의 '예시'를 보여줬다. 이런 사실 때문에 아동심리학자인 친구가 스키마를 이야기했을 때 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스포츠 이야기를 통해 당시 그런 주제를 내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가르친 것이다.

나는 부모로서(나는 세 살배기 아이가 있다) 교육을 그저 지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학교 과목은 우리 아이들이 사고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단순한 도구 역할이다. 최고의 교육은 대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창조성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부모는 자녀와 어떤 주제라도 이야기 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가 운동과 게임에 빠지는 모습을 막기 위해 싸움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용감하고 개방적인 사고의 부모는 경험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자녀의 이런 호기심을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고 인식의 확장이 가능하도록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자녀와 무엇인가를 같이 배우고 지식을 전수하는 일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린이가 스키마와 같은 강력한 사고의 기술을 습득한다면 그들은 스스로 호기심을 채워나가는 효과적인 능력을 갖추고 그 과정 자체를 즐거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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